故변채원군 부모, 울산대병원에 500만원

“소아환자에 호스피스 완화의료 꼭 필요”

▲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변채원군 부모가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고 변채원군(가운데)과 부모님의 모습.
뇌종양을 앓던 어린 아들을 떠나보낸 40대 부부가 아들이 치료받던 병원에 발전기금을 기부해 감동을 전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변채원(9)군 부모가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변군은 2016년 8월 시력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병명은 뇌간교종(DIPG)으로 어린이에게 희귀하게 발생하며, 생존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군은 이후 집이 있는 울산으로 와 울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지난해 3월까지 총 6차례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 6월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7월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 입원했다. 통증 조절과 심리 안정 등 호스피스 돌봄을 받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변군은 지난 10월16일 부모 곁에서 생을 마감했다.

변군 아버지는 “아들은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치료 과정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소아 환자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힘들게 투병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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