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관광단지 개발이 관광진흥법에 발이 묶인 상태에서 강동관광단지내 청소년수련지구 개발사업 시행사가 수사 선상에 올랐다. 안그래도 강동관광단지 지주들의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강동관광단지에서 조급하게 대안을 찾는 것보다는 새로운 사업지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동관광단지는 지난 2005년 울산시가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에 문화·힐링·위락·교육·체험이 결합된 사계절 관광휴양 공간을 조성하기로 함으로써 시작됐다. 그러나 2007년 롯데건설이 경기침체와 그룹내부 사정으로 사업을 중단했고, 지난해에는 뽀로로테마파크를 설립하려 했으나 관광진흥법에 발이 묶여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울산시는 강동관광단지 개발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지난 10월 울산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공영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역을 통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데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20년 가까이 표류해온 강동관광단지는 현재 검찰 수사 등과 맞물리면서 또다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투자자들은 시행사들이 현실성 없는 사업임에도 울산시와 북구청의 전폭적인 행정지원을 약속받은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기망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송철호 시장은 지난 4일 재경울산향우회 태화광장 포럼에서 울산의 3가지 신성장 산업 가운데 하나로 ‘관광산업’을 들었다. 그 방안으로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장하고, 대곡천 암각화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며, 대왕암공원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강동관광단지는 아예 거론하지 않았다.

관광산업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울산을 산악관광과 해양관광으로 굳이 양립시킨다면 강동관광단지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대신 동구에 시설을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뽀로로테마파크와 같은 해양과 관계없는 시설은 오히려 땅값도 싸고 기반시설이 있는 영남알프스 일대에 유치하는 것이 시너지 면에서 낫다는 의견에도 귀기울여 볼 일이다. 반구대암각화와 언양시가지, KTX울산역, 통도사 등과 연계된다면 서부권의 관광 중심동선이 될 수 있다. 울산시의 중장기 관광자원화계획을 새로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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