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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문화도시, 용역만 한다고 성공할 수 있나울산시 내년 문화사업 예산 살펴보니
사업추진 묻는 용역사업 유달리 많아
정책의 확신 모자란다 쓴소리 들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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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2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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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진 문화부장

울산시와 울산시의회가 내년 예산안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 한 해 울산의 문화예술 흐름을 전망하고 싶다면 울산시의 사업계획(예산)안을 들여다보면 된다. 울산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문화행사는 대부분 울산시의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예산안 속 리스트는 어떤 기관, 어떤 사업에 울산시가 얼마만큼의 예산을 배정하는 가를 알려준다.

내년도 울산시 예산안 중 문화예술 부문을 살피다보니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본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사업의 타당성이나 추진계획을 외부 기관에 묻는 용역사업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울산의 문화도시 방향성을 타진하는 것부터 예술, 축제, 지역사, 관광 등 문화를 구성하는 세부사업에 이르기까지, 전에 없이 많은 수의용역사업들이 이어진다.

우선 ‘문화도시 울산 비전전략 수립’에 1억원이 배정됐다. 울산의 문화도시를 큰 틀에서 점검하자는 것으로, 문화도시 어젠다와 세부전략을 새로 세우는 일이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대곡천 암각화와 관련해서는 2건의 용역이 진행된다. 대곡천의 역사문화관광자원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2억원, 잠정목록에서 벗어나 세계유산등재기반을 마련하는데 2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울산시가 강행의사를 밝힌 국제환경영화제는 총 사업비 1억5700만원이 배정됐다. 하지만 그 중 7000만원이 영화제의 향후 추진계획을 묻는 용역사업에 들어간다. 최근 70억원 예산낭비 논란을 불러일으킨 시립미술관 사업안에도 용역이 포함돼 있다. 2020년 개관을 전후해 가칭 ‘디지털 비엔날레’를 추진하는데, 이 역시 사업비와는 별도로 그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1억원을 들이겠다고 한다.

또 있다. 송철호 시장의 공약사업인 울산아트페스티벌은 5억8000만원 규모로 내년에 첫 회 행사를 치른다. 아트페스티벌은 울산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수행한다. 현재까지는 세부안이 발표된 게 없다. 다양한 내용으로 울산문화를 대외에 알리는 예술축제 정도로만 가늠될 뿐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지역축제들이 통폐합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역축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축제 통합조정 용역’에도 8000만원을 배정했다.

그 밖에도 울산시는 ‘빅데이터를 통한 관광현황 진단 용역사업’에 1억6000만원, VR·AR·3D 등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운영에 앞서 5000만원의 건립 타당성 용역비를 산정했다.

문화 관련 용역이 이처럼 많아진 것은 2가지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람이 있는 문화, 예술이 있는 삶’이라는 국정 방향과 ‘시민중심 문화예술도시’라는 시정 방향에 맞춰 울산시가 문화와 예술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분석도 나온다. 의욕만 앞서고, 확신이 없으니, 안팎의 비판을 피할 수 있도록 ‘용역’이라는 안전망을 미리 쳐 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용역을 통한 전문기관 제안이 무조건 프리패스로 활용되는 시대는 끝났다. 의뢰기관(울산시)의 입맛에 맞춰 무리한 용역 결과를 내놓다가는 구설까지 더해져 예산낭비에다 신뢰도 하락과 도덕적인 타격까지 입을 수 있다. 용역이 꼼수로 비춰지지 않으려면, 그에만 의존하지 말고 귀를 열어 지역사회의 전방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더 우선이다.

요즘은 문화도시로 가자는 말에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최선안을 함께 고민하는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 민선 7기 최고의 가치가 소통이지 않던가. 요즘 울산 문화는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가. 생각해 볼 문제다. 홍영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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