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5일 시청 상황실에서 환경부, 울산시,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물순환 선도도시 울산포럼을 개최했다. 김경우기자
환경부, 물순환 정책 방향 소개

시, 선도도시 마스터플랜 제시

남구 삼호동 물순환 시설 계획에

LID시설등 구체적 사업내용 발표

추후 중구·울주까지 단계별 도입

울산지역의 건강한 물환경 조성을 위해 울산시가 환경부와 공동으로 ‘물순환 선도도시 울산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 환경부는 도시 물순환 정책 추진상황과 향후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하고 울산시는 시범사업지역이자 물순환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남구 삼호동의 물순환 시설 도입계획 등 구체적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5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포럼에서 환경부는 ‘도시 물순환 정책 추진상황과 향후 방향’을 소개했고 시는 ‘울산시 물순환 선도도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포장 등 불투수(토양면이 포장이나 건물 등으로 덮여서 빗물이 침투할 수 없는) 면적이 증가해 빗물의 하천 유출량은 증가하고 땅 속으로 침투·저류하는 양은 감소하는 자연적 물순환 체계가 왜곡되고 있다. 실제 국내 불투수 면적률은 지난 1970년대(전국기준) 3%에서 지난 2012년 7.9%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폭염 일수 증가, 국지성 호우·강도 증가 등 기후 변화로 빗물의 침투·저류 필요성이 증가하는 데다 불투수 면 증가에 강우유출량 증가로 하천 수질오염 등 도시 물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부는 빗물의 직접 유출을 줄이는 저영향개발(LID·Low Impact Development) 기법 등을 도입해 도시 물순환 체계 구축을 울산을 비롯해 전국 5개 도시에서 추진중이다.

울산의 경우 현안과 특징을 살려 ‘물순환 개선을 통한 강우유출량 저감과 수질향상’이라는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전략을 수립했다. 왜곡된 물순환 체계를 개선하고 자연적 물순환을 회복해 도시열섬현상 완화, 지하수 함량 증대, 도시침수, 가뭄 등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의 물순환 상태는 관내 법정동 41곳 대상으로 불투수율이 25% 이상이다. 이번에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된 남구 삼호동의 경우 태화강과 무거천 등 하류와 인접해있고 노후된 주거환경으로 침수위험이 있으며 주거밀집 지역에 의한 물순환이 단절돼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시는 시범사업대상지에 총 7가지의 물순환 시설을 도입해 도로와 건물 등에 LID 기술요소를 적용, 울산지역 특성에 맞게 저류·침투가 가능하도록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와와공원에 빗물이용과 체험시설이 가능한 LID 시설을 설치하고 와와교차로는 교통섬 녹지를 낮춰 빗물정원 도입 등의 내용도 계획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물순환 선도도시 울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물순환 시설(식생형) 식재 행사, 물순환 관리단(가칭) 모집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꾸준한 모니터링과 주민 선호도 만족도 설문조사 등을 거쳐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추후 시는 중구 학성동·다운동, 울주군 온산읍 대정천 유역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물순환 시설을 단계별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포럼에서 전지홍 안동대학교 교수는 ‘국내 도시환경에 적응 가능한 생태적 LID 설계 기법’을 발표했고, 환경부와 울산시, 전문가 등이 참여한 전문가 토론도 마련됐다.

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각종 의견을 수렴해 물순환 조성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9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된 남구 삼호동에 기본·실시설계를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착공 계획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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