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인근 목욕탕에 공급

지하관 부식으로 파손 추정

고양 온수관파손 42명 사상

노후 배관 파손사고 잇따라

▲ 5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모 호텔 앞 땅밑에 설치된 온천수 관로가 부식으로 파손되면서 56℃ 온천수가 도로 위로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수 배관이 터져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지하배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오전 9시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모 호텔 앞 도로에서 온천수가 도로와 맨홀을 통해 밖으로 분출됐다.

해당 도로에는 지하 50m에 있는 온천수를 끌어 올려 해운대지역 목욕탕 등에 공급하는 관로가 매설돼 있다. 물 온도는 56℃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한때 도로가 물에 잠겼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편도 2차선 도로 중 1개 차로를 통제하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땅밑에 설치된 온천수 관로가 부식으로 파손돼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8시45께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온수배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2.5m 높이의 지반을 뚫고 치솟은 100도 이상의 끓는 물은 순식간에 주변을 덮치며 인명·재산 피해를 유발했다. 해당 배관은 외경 1000㎜, 내경 850㎜에 압력은 12㎏/㎠로, 지름 약 50㎝의 구멍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난방공사가 누출 배관을 잠그기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고온의 물이 주변 지역으로 쏟아졌다. 순식간에 도로에 100℃이상의 끓는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며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사고로 인근지역 2800가구에 중단됐던 난방공급은 사고 후 10시간만인 5일 오전 7시께 임시로 재개됐다. 하지만 완전복구까지는 4~5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고양시와 한국난방공사 고양지사는 지난 1991년 설치된 노후 배관 균열이 생겨 내부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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