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강릉선 5분 만에 탈선…승객·선로작업자 등 14명 다쳐
경부선 대구역서도 KTX 열차 고장…30분 동안 멈춰 승객 불

▲ 탈선한 KTX 열차(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8일 오전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한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관계자가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8.12.8 dmz@yna.co.kr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박영서 최수호 기자 = 올겨울 들어 최강의 한파가 덮친 8일 아침 KTX 강릉선 열차가 탈선하고 대구역에서도 KTX 열차가 멈춰서는 등 고속철도 사고가 잇따랐다.

사고 열차에 탄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흔들리는 열차 속에서 부딪쳐 상처를 입거나 강추위 속에 야외에서 50분 이상 대체교통편을 기다리는 등 큰 고통을 겪었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가 작업 중인 포크레인과 충돌한 사고를 시작으로 최근 3주간 무려 10건의 철도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5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KTX 806호 열차가 탈선했다.

기관차 등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선로가 파손됐으며 열차 10량 모두 선로를 이탈했다.

당시 열차는 시속 103㎞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구조가 필요한 다급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14명이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4호 차에 타고 있던 승객 이모(45) 씨는 "출발 6∼7분 후 충격 때문에 급제동하는 소리가 들린 뒤 '쿵쿵'하는 느낌이 3∼4차례 이어지고서 멈췄다"며 "타고 있던 열차가 왼쪽으로 살짝 기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고로 현재 서울역∼진부역 구간은 정상 운행 중이지만 진부역∼강릉역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며,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강릉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은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고 지점은 강릉 분기점에서 남강릉역 사이다.

코레일은 승객 198명을 버스를 이용, 진부역으로 이동시킨 뒤 진부역에서 다른 KTX 열차로 갈아타도록 조치했다.

이번 KTX 탈선사고는 지난해 12월 22일 개통한 강릉선 KTX 열차의 첫 중대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가 탈선한 원인은 현재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며 "최대한 빨리 수습을 완료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국토부 항공 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조사를 거쳐 정확한 원인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6시 49분께는 서울로 향하던 KTX 286호 열차가 대구역을 통과하던 도중 선로에 30분가량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는 응급조치 후 자력으로 이동해 오전 7시 20분께 목적지 반대 방향에 있는 대구역 승강장에 도착했다. 승객 75명은 10여 분 후 뒤따르던 다른 KTX 열차에 갈아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열차는 정비를 받기 위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했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승객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열차 지연 배상 안내를 했다"고 밝혔다.

yej@yna.co.kr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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