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길 울산 강남새마을금고 이사장

월남전 참전으로 장애입어도

40여년간 지역사회에 봉사

꾸준한 기부활동도 실천해와

누적기부금 8600만원 넘어서

지난 6월 정부포상 동백장도

▲ 이수길 강남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2018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등 정부포상식’에서 동백장을 받고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남을 돕고 살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평생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울산 강남새마을금고에서 만난 이수길(74) 이사장은 기부와 봉사 등 남을 돕는 행위에 있어서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했던 어린시절과 월남전 참전에서 얻은 부상으로 인한 장애 등에도 불구하고 40여년 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이사장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83년 남구 신정동 일대에서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도로 개간사업에 동참하면서부터다. 그는 “당시만 해도 신정동 일대 도로는 비만 오면 뻘밭이 되는 등 엉망이었다”며 “주민들이 직접 나서 도로정비에 나설 때 몸을 아끼지 않고 주도적으로 일을 맡았다. 그 모습을 본 동네주민 분들의 추천으로 새마을지도자로 위촉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봉사활동과 더불어 적십자사, 기초수급대상자, 상이군경회 등을 통해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면서 이 이사장의 공식적인 누적 기부금은 올해 8600만원을 넘어섰다.

이 이사장은 평생을 봉사활동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 어머님의 가르침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가 나와 동생 2명까지 키우느라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때도 어머니는 항상 남을 돕고 살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셨다”며 “그래서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어찌 남을 도울 수 있느냐’고 묻자 어머니는 그저 언젠가는 알날이 올 것이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뜻을 알게 된 것은 새마을지도자로 위촉돼 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당시 교육을 맡았던 강사분이 사람이 태어나서 남을 돕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중 돈과 재물을 통한 방법은 가장 쉬운 길이다”며 “진정 남을 돕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 그리고 말로써 도와야 한다고 얘기하셨다. 그때 내가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내 몸과 마음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40여년 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정부포상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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