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준 모금액 7억2000만원
작년 같은기간엔 31억원 넘어
고액기부 논란·경기 불황에
단체·기업 기부 참여 감소
목표액 도달 못할까 우려도

지속되는 경기악화로 울산 경기가 얼어붙자 울산 사랑의 온도탑도 함께 얼어붙었다.

지난 7일 기준 모금액이 7억2000만원, 온도탑 수은주는 10.3℃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 수준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장기 소액기부자들의 해지 요청 움직임도 있는 등 기부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어 올해 목표액 70억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울산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울산공동모금회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희망 2019 나눔캠페인’ 모금액이 7일 기준 약 7억2000만원, 온도탑 수은주는 10.3℃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31억130만원의 5분의 1 수준, 수은주는 4분의 1 수준이다.

울산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31일까지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 69억원보다 1억원 오른 70억원으로 잡고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도탑 수은주는 목표액인 70억원의 1%인 70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경기 한파에 이어 기부에도 한파가 몰아치며 울산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최초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온도탑 수은주가 얼어붙은 것은 단체와 기업의 기부 참여 감소 등이 우선 손꼽히고 있다. 울산공동모금회는 국정농단 사태 때 불거졌던 고액 기부 논란과 더불어 지속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상당수 기업들 역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부 참여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산업도시인 울산은 여러 대기업이 몰려 있어 기업체의 기부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사랑의 온도탑 역시 일부 대기업이 수억원을 기부해 겨우 채울 수 있었다는 게 공동모금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 불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개인기부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신규 가입 회원의 경우 지난해 14명에서 올해는 3명 밖에 안돼 마찬가지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울산공동모금회는 기부자들이 직접 각종 물품을 구매해 기부하는 물품기부 역시 지난해 대비 80%도 채 못 채울 것으로 예상중이다.

울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기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역 내 희망나눔 캠페인인 착한가게 신규 가입자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오히려 가입자 중에 가입을 해지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계신다. 소액이지만 꾸준히 기부해오던 개인 기부자들도 최근 많이들 해지 요청을 하고 있다”며 “모금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2019년 한 해 동안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과 지원사업에 사용되는 만큼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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