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2척…작년 실적 5배 수준

16만㎥급 이상은 전부 한국서

올해 수주목표 초과달성 전망

▲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현대중공업그룹 등 국내 조선 ‘빅3’가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의 86%를 차지하며 올해 수주실적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LNG운반선 수주실적은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으로 가장 많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4척, 13척을 수주해 국내 3사의 수주는 모두 52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3사의 LNG선 수주실적 11척의 5배 수준이다. 클락슨의 집계로는 올해 세계 LNG선 발주 63척 가운데 54척(86%)을 한국 조선업체들이 따냈고, 나머지 9척은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이 나눠 수주했다. 특히 16만㎥급 이상인 대형 LNG선은 전부 한국 3사가 수주하는 등 선박 가격이 높은 LNG선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각사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LNG선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사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일 아시아 선사와 17만4000㎥급 LNG선 2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일에는 노르웨이 크누센사와 3만㎥급 중소형 LNG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달 초에만 LNG선 3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LNG선 25척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50척, 탱커 51척 등 모두 146척을 수주했으며, 수주 금액은 125억 달러(약 14조원)로 올해 연간 목표액(132억 달러)의 9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LNG운반선 14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모두 42척을 수주했으며, 수주액은 60억4000만달러로 올해 목표(73억 달러)의 8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7일 아시아지역 선사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함에 따라 올해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 모두 44척을 수주했다.

이처럼 LNG선 발주가 늘어난 것은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세계 LNG의 물동량이 늘어나고 LNG선 운임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NG 수입국은 2007년 17개국에서 지난해 40개국으로 늘었고 북미 지역의 공급자가 증가하면서 수송선의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아울러 클락슨은 LNG선 수요가 내년에는 69척으로 늘어나고 2017~2021년에는 연평균 66척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는 등 LNG선이 이끄는 수주 호황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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