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전국적 10% 감소에도
울산은 71명 사망 34% 늘어
보행자 사망도 21%로 증가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가폭이 30%를 넘어서 울산 교통당국이 진행 중인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의 실효성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1~11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4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30명과 비교해 387명(10.1%)이 감소했다. 16개 지방자치단체 중 11개 지자체가 지난해와 비교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세를 보였고 울산을 포함해 5개 지자체만이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증가한 지자체 중 증가폭이 가장 큰 울산은 지난해 11월까지 교통사고로 53명이 사망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71명이 사망, 34%(18명)나 늘어났다. 뒤를 이어 대전이 70명에서 78명으로 11.4%(8명), 인천 109명에서 120명으로 10.1%(11명) 증가했다. 다른 지자체의 사망자 수 증가 비율과 비교해도 울산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보행자 사고 사망자 수 역시 올해 11월까지 전국적으로 1318명으로 지난해 1509명과 비교해 12.7% 감소했다.

그러나 울산은 보행자 사고 사망자가 올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0.8%(5명) 증가했다. 이는 22.6%(106→130명) 증가한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증가세다.

울산은 지난해 처음 전국 7대 도시 중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1위 도시의 불명예를 벗었으나 이대로라면 다시 불명예 1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

경찰은 과속, 음주운전, 안전모 미착용 등 다양한 사고 원인을 두루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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