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환경 노출로 고장에 취약
내구연한 지나 전면보수 필요
소모품 교체등 수천만원 소요
내년 1월 완료 목표 보수작업

▲ 울산시 중구 시계탑에 설치된 모형기차가 고장난 채 장기간 방치돼 있다. 김도현기자

울산 원도심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시계탑 기차모형이 수개월째 멈춰섰다. 내년 1월 완료를 목표로 보수가 진행중이지만 기차모형이 외부 환경에 노출된데다 내구연한에 따른 부품 소모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등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투입이 불가피해 행정의 고심이 깊다.

9일 찾은 중구 원도심 성남동 시계탑 사거리. 매시 정각이면 기적소리와 함께 시계탑 돔 위를 한바퀴 도는 퍼포먼스를 펼치던 기차모형은 지난 6월 말 이후 멈춘채 있다. 1년의 절반 가까이를 잠들어 있는 셈이다.

6량의 기차모형은 지난 1920년대 이곳에 최초의 울산역이 자리했던 과거를 추억하고, 1960년대 세워진 시계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시계탑 재정비 사업을 통해 설치됐다.

하지만 설치 이듬해인 지난 2016년에 문제가 발생했다. 배터리를 달고 움직이는 탓에 운행을 원할하게 하고자 경량화 등 하자보수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제작업체의 수리 보증기간에 해당돼 별도의 수리비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일부 소모품의 교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아예 고장으로 기차가 멈춰섰다. 제작업체의 점검결과 일부 부품이 내구연한이 다 됐고, 기차 구동부 등에 대한 전면적인 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업체의 수리 보증기간이 끝나 시계탑 외관 보수 비용을 비롯 약 5000만~6000만원 상당의 지자체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는 2019 당초예산에 수리비용 등을 편성했다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서라도 조기 수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도시재생사업 쪽으로 예산을 확보, 조만간 수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차모형 수리는 내년 1월 중이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태생적으로 시계탑 기차모형이 외부환경에 취약해 앞으로도 고장과 또 수천만원 상당의 보수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당초 초기 설계과정에서는 기차모형이 바람과 비 등 외부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차역 형태도 고려됐지만 예산과 시계탑 돔 위에 공간이 넓지 않아 현재의 형태로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보니 외부 자극요인에 고스란히 노출돼 외형 파손과 도색 마모가 불가피하다.

또 기차가 달리는 형태이다보니 바퀴 등 부품의 소모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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