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다인로얄팰리스 계약자들
모델하우스 앞에서 집회 열어
사측 “추가시공 검토·협상진행”

▲ 다인로얄팰리스 분양계약자들이 지난 8일 울산시 남구 번영사거리 다인건설 분양 모델하우스 앞에서 일방적인 설계변경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남구의 한 신축 주상복합오피스텔에 입주를 앞둔 계약자들이 분양 당시와 다르게 설계됐다며 사기분양 의혹을 제기, 논란이 일고 있다. 계약자들은 부당한 광고행위라며 계약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문서로 명시돼 있지 않아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남구 달동 번영로 다인 로얄팰리스 계약자 100여명은 지난 8일 번영로 사거리 모델하우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다인건설은 분양당시와 다르게 설계된 허위광고와 사기 분양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계약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다인건설은 분양 당시 오피스텔은 복층 1.5m, 상가의 경우 복층 상가, 탑층은 복층 2.2m로 홍보를 했다”며 “하지만 남구청의 설계도면을 확인한 결과, 오피스텔은 복층이 1.15m, 상가는 단층, 탑층은 경사진 지붕 1.8m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렇게 시공되면 복층에서 성인이 생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또 건설사가 공사 중간에 설계변경을 3차례나 했는데 계약자들의 동의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인건설은 지난 2016년 4월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결합한 형태의 ‘아파텔’이라는 콘셉트로 총 842실 규모의 이 오피스텔을 분양했고, 현재 842실이 대부분 분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인건설은 이 곳 외에도 동구 일산지 등 울산에만 총 4곳에 분양을 했다.

다인건설 측은 이에 “1.5m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인데 배관이 들어가는 부분까지 포함되니 실제 높이가 다소 줄었다”며 “계약자들이 요구를 한다면 개별적으로 추가 시공 여부는 검토하겠다. 다만 계약 해제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계약자들과 협상은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아마도 분양당시 모델하우스 도우미 등 직원들이 구두상으로 말을 한 부분으로 리플릿 등의 별도로 명시는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약자들의 주장과 광고 문구 등을 대조 조사해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행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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