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남녀 출연 소개팅 프로그램
유인나등 카페지기 관찰 재미 더해

▲ 오는 17일 가을 겨울 편 마지막 방송을 앞둔 tvN 예능 ‘선다방’.

“남자도 예쁜 소품집 같은 프로그램 좋아합니다. 콘셉트, 로고, 배경, 음악까지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만 모아 만든 게 ‘선다방’이에요.”

오는 17일 가을 겨울 편 마지막 방송을 앞둔 tvN 예능 ‘선다방’ 최성윤(38) PD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수많은 ‘맞선남’ 중 한 사람 같았다. ‘선다방’도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다 기획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도 미혼인데 저 역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시청자이지만 현실은 드라마처럼 예쁘지만은 않잖아요. 소개팅 나가서 처음부터 화사한 미소에, 유려한 말솜씨 뽐내는 사람이 어디 많을까요? 저만 해도 긴장하면 얼굴이 굳던데요. ‘선다방’이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른 점은 이런 부분 아닐까요. 날 것의 느낌.”

‘선다방’은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인 남녀를 대상으로 출연 신청을 받고, 매칭하고, 추적 관찰(?)까지 해야 한다.

“5000명 지원자가 몰려도 매칭이 되는 커플이 거의 없을 수 있어요. 출연까지 결심하신 분들은 굉장히 상세하게 이상형을 말씀해주시거든요. 그렇게 어렵게 매칭해도 연출이 더 어렵죠. 일반인이 출연하는데, 그들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담아야 하니까.”

이렇게 꼼꼼하게 연결하는 일을 두 시즌에 걸쳐서 하다 보니, 최근 ‘선다방’을 보면 취향과 외모가 거의 100% 비슷한 남녀가 나올 정도로 제작진 매칭 실력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 소식도 전해졌다. 최 PD는 커플 정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결혼까지 한다고 하니 뿌듯한 게 사실”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결혼은 아직이지만 실제 커플이 된 경우도 이번 가을 겨울 시즌에만 7~8쌍이 된다”고 자랑했다.

‘선다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카페지기들이다. 프로그램 마스코트 유인나부터 이적, 양세형, 윤박까지. 삼청동 한 카페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관찰과 수다는 재미를 담당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잠시 영업을 중단하게 된 ‘선다방’. 다음 시즌 방송이 결정된다면 최 PD는 “삼청동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며 “출연진들은 지방 투어도 이야기하더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30대들은 자기 얘기처럼 보고, 40대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보는 것 같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옆자리 남녀가 소개팅 중인 것 같으면 귀를 쫑긋하게 되는 마음으로 만든 게 ‘선다방’이다. 프로그램에 많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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