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는
2019년은 현대사적 의미가 큰 해
애국애족 정신 이어 새로운 100년을

▲ 한국성 울산보훈지청장

1907년 12월6일은 광복의 열망으로 의병부대인 13도 창의군을 창설한 날이고 1941년 12월7일, 일제는 허황된 야욕으로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다. 이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고, 1919년 4월 수립된 후 수많은 고난속에서도 광복의 의지를 꺾지 않았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1년 12월10일 대일선전포고를 한다.

밝아오는 기해년 새해 2019년은 3·1독립만세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현대사에 매우 의미있는 해이다.

99년전 우리나라 국민의 광복을 향한 간절한 열망은 남녀노소, 빈부, 신분을 가리지 않았으며, 1919년 3월1일 맨 몸으로 온 몸으로 나타났다. 독립선언서는 학생 책가방, 행상의 보따리, 어린아이 괴나리봇짐에 의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은 서울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3월말에서 4월초에 절정을 이루었다. 울산에서는 4월 초 언양, 병영, 남창지역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 4월2일 언양을 시작으로 4월4~5일은 병영, 4월8일은 남창에서 각각 전개되었다. 4명의 순국자와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많은 분들이 투옥되는 등, 그 당시 일경의 집계에 의하면 울산지역에서 5000여명이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병영3·1운동에서 특기할 것은 1개월 이상의 거사준비에도 비밀이 탄로나지 아니하고 거사후에도 굳게 지켜져 체포된 의사들 외에는 한사람의 피해자도 없었다는 것인데, 이를 보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혼연일체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1독립만세운동의 첫 열매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었다. 독립을 선언한 이상 주권국가로서 독립된 정부를 세우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독립운동을 끝까지 조직적으로 이끌어갈 핵심 주체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3·1독립만세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억-감사-계승이라는 세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독립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3·1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독립의 횃불’ 천만명 릴레이를 내년 3월에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독립유공자 발굴 및 후손찾기 사업도 추진하며,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과거 100년 미래 100년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캠페인, 국내외 독립운동 현장 답사 등 다양한 기념사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곳곳 의미있는 장소에서 다채로운 전시, 이벤트 등의 행사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미술 등 문화계와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 울산지역에서는 고헌 박상진 의사 공원 조성과 동상건립, 울산항일 독립운동기념탑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울산광역시와 의회에서는 이외에도 의미있는 10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 지역에서 이러한 기념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울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충의 혼’은 시민을 하나로 묶을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언양, 병영, 남창 지역의 3·1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함으로써 시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울산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현재의 어려움을 핑계대지 말고 조국광복을 위해 오롯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의 헌신에 대한 보답을 진심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야겠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추진하는 있는 각종 기념사업들이 국민통합과 통일로 가는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1919년 3월1일 선열들이 남녀노소, 빈부, 신분을 뛰어넘어 혼연일체로 광복의 열망을 표출했듯이, 이제 우리가 그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이끌고, 밝고 희망찬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열어나가야 한다. 100년 전처럼. 한국성 울산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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