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율 제고로 이어지길 기대
다음달부터 양육환경 개선에 집중

▲ 이선호 울주군수

0.95명.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다. 통계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저라고 한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인구절벽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저출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에 명쾌한 해법도 없는 게 사실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우선은 청년들이 미래를 생각할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여유가 있으려면 안정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으로 불안해하며 살아간다면 결혼은 사치가 될 수밖에 없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야근이나 주말에 회사 일을 하는 경우 결혼할 확률이 3.7% 감소하고 유연근무제(7.1% 상승)나 재택근무제도(10% 상승)가 있는 경우 결혼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와 결혼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아이를 양육할 여건이 되지 않거나 아이에게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 등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서가 대부분의 이유일 것이다. 결국 아이 한 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울주군에도 아이 울음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이 2015년 1.579명에서 2017년 1.312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내년부터 ‘아이 키우기 좋은 울주’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울주가 그리는 최종 목표는 ‘자녀를 제대로 잘 키우기 위해서는 울주로 가야한다’는 등식을 만드는 것이다.

우선 신혼부부 정착을 위해 월 7만 원씩 2년 동안 주거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첫째아 출산가정에는 건강 관리사가 지원된다. 소득에 관계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출산장려금도 2배 확대 지급한다. 돌봄이 필요한 만 12세 이하 아동을 돌봐주는 다함께 돌봄 센터도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 최초로 유치원 무상급식도 시행한다. 이밖에도 청소년 사회진출자금 500만 원 만들기 사업도 시행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간다.

이러한 복지 차원의 지원이 당장 아이를 낳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다보면 아이의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믿는다.

시작이 반이다. 울주군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과 육아 환경을 마련하는데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요즘 말로 하면 공동육아, 더 큰 의미로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범죄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데 지역사회가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울주’는 23만 군민이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2019년에는 작지만 소신 있는 정책으로 변화를 만들려고 한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이다. 올해보다 더 많은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수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울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책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려주시길 바란다.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은 우리 모두가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23만 군민이 함께 새로운 울주를 만드는데 동참해주시길 바란다.

이선호 울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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