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교육청 예산안 의결

▲ 울산시의회는 10일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송철호 시장과 노옥희 교육감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01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었다.

상임위 원안통과했던 행사
예결특위서 예산 전액삭감
예술계 “미술제 상실 아쉬워”
축제·행사 통폐합기조에도
환경영화제·e스포츠대회등
신규행사 예산은 무사 통과

울산시의회(의장 황세영)가 10여년째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데다 해가 갈수록 전국 지명도가 쌓이고 있는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반면 시의회는 지역 축제·행사 통·폐합 방침에도 불구하고 울산아트페스티벌, 울산국제환경영화제, 전국e스포츠대회 등을 신설하는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10일 시의사당에서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울산시·시교육청의 2019년도 당초예산안과 2018년도 추경예산안을 최종 심의·의결했다.

시의회가 이날 확정한 내년도 당초예산안에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예산 2억40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국제설치미술제는 ‘산업의 기적’을 이룬 태화강이 ‘생명의 강’을 거쳐 ‘예술의 강’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된 행사로, 지역 예술인은 물론 국내외 설치미술 작가들이 참여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행사로 꼽힌다.

설치미술제 예산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원안 통과됐지만 예결특위 심사 과정에서 ‘국내 작가 작품도 있는데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필요가 있는지’ ‘비용에 대비해 효과가 적다’는 등의 이유로 삭감됐다고 복수의 예결위원들이 전했다. 당시 예결특위 회의는 속기를 하지 않는 일명 ‘깜깜이’ 심사로 진행됐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지역 최대의 국제미술행사로 국내외 작가 작품을 전시하며 도시의 공공미술 품격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공장소에 놓여 있어 누구나 일상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미술’ 행사이자 어렵게 자리매김한 지역 대표 미술제가 사라진다니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집권한 울산시와 민주당이 다수당인 시의회는 집권 초기부터 지역 축제·행사를 통·폐합하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번 예산 심의과정에서 내년도에 첫 시행하는 울산국제환경영화제, 울산아트페스티벌, 전국e스포츠대회 예산을 전액 통과시켰다.

특히 전국e스포츠대회의 경우 인터넷게임 중독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신규로 유치해야 하느냐는 등의 질타가 소관 상임위에서 잇따라 나왔지만 그대로 통과됐다. 시의회가 확정한 울산시 당초예산안은 올해보다 1670억원 증가한 3조5939억여원, 시교육청 당초예산안은 올해 당초예산보다 1098억원 증가한 1조7661억여원이다.

한편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은 이날 ‘고질적 소방 인력 부족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를 주제로 시정질문했고, 서휘웅 의원은 경동도시가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이시우 의원은 지하시설 안전점검 강화를 내용으로, 이미영 의원은 사립학교 법정부담금과 관련해 각각 5분자유발언을 했다. 에너지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등도 통과시켰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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