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전한, 시나리오 작가

마약과 총성과 가난과 굶주림으로 뒤덮힌 엉망진창의 거리가 있었다. 그곳은 범죄의 종합병원과 같은 곳 이었다. 그곳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지역이다. 1975년. 총소리와 아비규환만 들리는 거리에 11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그들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총 대신 악기를 잡았다. 그들의 연습장은 허름한 차고였다. 그렇게 예술교육은 시작되었다. 이 예술교육은 삽시간 베네수엘라 전국으로 번져나갔다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이 음악교실을 거쳐간 청소년들은 수십만명에 이르게 된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차세대 최고의 지휘자로 구스타보 두다멜을 지목하였다. 두다멜은 바로 이 음악교실 출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17살의 나이로 베를린 필 최연소 단원이었던 에릭슨 루이즈도 이곳 출신이었다.   

한 이상주의 아마츄어 음악가는 예술 교육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훗날 동화같은 현실을 만들어 주었다. 이 기적의 음악교실 이름은 ‘엘 시스테마~!’ 였고, 행동하는 이상주의자의 이름은 안토니오 아브루 였다.

아이들에게 예술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세계는 빠르게 한 울타리 안으로 모여들고 있다. 아이들에게 국제 감각과 영상 교육을 함께 하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무엇이 있을까? 안동에서 열리게 될 ‘국제 청소년 영화캠프’가 바로 그것이다.

2019년 1월이 되면 해외 6개국의 청소년들이 한국 안동을 찾는다. 헝가리의 작은 도시 마코의 국제 청소년 영화 캠프가 열리는 Asia Express에서도 많은 아마추어 영화와 프로 영화가 소개되고 만들어지는 스페인의 마이스(MICE:Mostra Internacional Cinema Educatiu)에서도 한국 안동을 찾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비판력을 배우는데 초점을 모으고 있다는 독일 REC라는 캠프에서도 한국을 찾는다. 중국에서 가장 실력 있는 TV 방송 관련 대학인 전매 대학의 학생들도 한국을 찾는다. 아시아에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대만 쿤샨 대학의 후이칭 교수는 에미메이션 팀으로 참여하게 된다.

발 없는 소문은 날개를 달고 미국 플로리다까지 전해졌는지 미국 플로리다의 DME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Pam Browne에서도 영상 캠프를 찾는다. 그들은 말한다. “안동 캠프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플로리다에도 그러한 캠프를 개최하고 싶다고..“

한국청소년과 해외청소년 약 100여명이 대한민국 안동에서 함께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거기에 각국의 영상 전문가들의 강의와 제작 실습도 함께하여 교육적인 의미도 크다.

다큐멘터리 제작과 기록 사진작업까지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고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지역시민들에게 상영될 각국의 청소년 우수 작품들은 그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 줄 것이다.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 세계는 빠르게 한 울타리 안으로 모여든다. 안동 국제 청소년 영화캠프가 그 중심이 되어 2019년 1월 횃불을 밝힌다.

그 횃불이 잘 점화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집단지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철호 대표의 스토리텔링 개발, 대학교수 임왕태 감독의 창의력, 시나리오 작가인 필자의 기획력으로 최초 논의되었던 것이 공유경제 전문가 서준렬 교수와 세계만화산책의 강기린 작가의 합류로 점화되었다. 이후, 콘텐츠를 국제적으로 향유 할 수 있도록 지원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북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누림터‘가 바로 그 횃불을 발화시킨 것이다.

세계의 중심이 될 단 하나의 영화캠프! 그 기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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