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착착’ 현대重 ‘감감’

울산지역 양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조 대의원 선거가 사업장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선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사측의 선거개입 사태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10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019년 임금교섭을 주도할 13대 사업부 대표 및 대의원 투표를 오는 12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12일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4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사업부 대표는 9명, 대의원은 전체 조합원(5만1000명)의 약 1%에 해당하는 500여명에 달한다. 사업부 대표와 대의원들은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등 핵심 사안을 의결한다. 사업부 대표와 대의원의 임기는 1년간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5일 사업부 대표 및 대의원 후보등록을 마감했고, 9개 사업부에 대표 후보만 총 33명이 출마했다. 지난 12대 대의원 선거는 교섭의 장기화로 인해 평년 보다 한 달 가량 늦은 올해 1월 중순에서야 실시됐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당초 이달 중순께 대의원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에 사측이 지부 선거에 개입하고 조합원들을 사찰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올해 예정했던 대의원 선거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며 “선관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들도 모두 현장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2018년 임단협 협상과 노조 대의원 선거 모두 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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