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마지막 칼럼 빌려
인간관계 갈등 해결법 공유하며
미진함에 대한 사과와 감사 전해

▲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마지막 달인 12월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업무에 지쳐있는 직장인이나 육아 등 가사일로 피로를 느끼는 주부, 방학을 맞이하는 학생들 까지 각자 다른 방법으로 연말을 준비한다. 지난 일을 아쉬워하거나 반성하며 곱씹기도 하며, 크리스마스 등 연말 분위기로 들뜨는 시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칼럼의 마지막 글을 준비하면서 ‘어떠한 주제를 논할까?’ 고민하다가 사람간의 관계 속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갈등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칼럼을 마무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첫째, 상대방이나 상황에 불만을 느꼈을 때는 그 표시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불만이 무엇인지를 좀 더 깊게 생각하고 명확하게 상대에게 전달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불평보다는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감정싸움이나 갈등을 부추길 뿐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에 상대에게 바라는 점이나 대안방안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자신 역시 완벽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감정을 조절해 나가려고 애써야 하며 인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같을 수가 없기에 본인이 먼저 상대방에게 관대해지도록 노력해보는 것이다.

넷째, 대화를 통해 충분히 타협을 시도하는 것이다. 타협은 상호 차이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존중하면서도 그 차이의 정도를 좁혀가는 과정이다.

다섯째, 한 번에 한 문제 상황만 다룬다. 우리는 가끔 화가 나면 지금의 문제 상황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것, 그 동안 말하지 않았던 서운함 등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이는 결코 갈등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나고 보면 서로 상처만 남게 될 때가 많다.

여섯째,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자신의 관점으로 표현하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자면 ‘네가 서운할까봐, 네가 화낼 것 같아서, 네가 싫어할 것 같아서’ 등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자신의 관점에서 느끼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일곱째, 갈등의 상황에서도 애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함이거나,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함이다.

여덟째, 간혹 언성이 높아질지언정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은 절대 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함을 가지고 있으며 단지, 그 부족한 부분이 서로 다를 뿐이고 부족함을 느끼는 무게가 다를 뿐이다. 따라서 화가 난다고 상대방의 부족함을 꼭 짚어 이야기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홉째, 갈등을 해결할 시간과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기분을 우울하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열 번째, 갈등상황에서는 이기려 하지 않는다. 각자의 생각은 옳고 그름이 없으며 단지 생각이 서로 다를 뿐, 이기고 지는 문제가 있을 수 없다. 타협점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끝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또한 갈등을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방법을 나열한 것에 불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울산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한지 1년이 다되어 가는 필자는 이번 칼럼을 마무리하며 나 자신의 뒤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동안 각양각층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나도 모르게 혹시라도 나로 인해 갈등을 느꼈던 사람은 없는지, 혹시라도 있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지난 시간동안 울산항만공사 직원들을 포함한 필자와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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