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해 반짝효과 사라지고
여름폭염 길어 방문객 줄면서
매대당 매출 전년比 60% 감소
활성화 방안 마련 없어 아쉬워

▲ 울산큰애기야시장 모습

울산 첫 정부지정 야시장인 ‘울산큰애기야시장’이 개장 2년차 시즌, 매출과 방문객 모두 개장 첫해 수준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원도심 부활의 첨병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로,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중구의 핵심 관광지인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야시장 부진에 대한 진단과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1일 중구에 따르면 울산큰애기야시장 개장 2년차(2017년 11월~2018년 11월·336일) 전체 매출액은 9억7543만3000원이다. 하루 평균 야시장 전체 매출은 290만원 정도고, 한 매대 당 하루 평균 20만3000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야시장을 찾아 음식을 사먹은 인원은 27만7955명으로, 하루 평균 827명이 야시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1년차 때에 비해 모든 수치가 곤두박질 쳤다.

울산큰애기야시장의 지난 1년차(2016년 11월~2017년 11월·331일) 총 매출액은 24억7448만원이다. 하루 평균 전체 야시장 매출이 747만5000원 정도였고, 매대 당 하루 26만7000원 정도의 매출을 냈다. 총 매출액만 봐도 불과 1년만에 매출액이 60% 가량 감소한 셈이다. 1년차 때 야시장을 찾아 음식을 사먹은 인원이 75만1209명으로,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2270명에 달하는데, 이 또한 2년차 시즌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개장 첫해 반짝효과가 사라진 탓이 크다. 지역 내 첫 정부지정 야시장이라는 홍보효과와 이색적인 음식을 선보인 개장 초기 두달 간(2016년 11~12월)의 매출액은 약 9억1500여만원이다. 2년차 시즌 한해 총 매출액과 비슷하다.

매출을 올려야 할 여름철 유난히 폭염이 길어진 것도 타격이 됐다. 실제로 올해 7월 한달 매출액은 울산큰애기야시장 개장 이래 가장 적었다. 한때 36대나 됐던 매대도 14대까지 줄었다.

주변 상권 활성화를 통한 원도심 부활을 기대했던 야시장 존립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구가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지정된 상황에서 핵심 방문지인 원도심 내 야시장 부진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분석이나 진단, 나아가 대응책 마련의 움직임이 없다는 부분은 아쉽다. 야시장을 관광과 연계해 할인쿠폰북 비치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타지자체 사례와도 비교된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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