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정책제안·자문 역할

위촉직 83명등 101명 구성

혁신성장등 8개 분과 운영

구성원 상당수가 진보진영

일각선 균형감 취약 우려도

▲ 울산시정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 및 미래발전 전략에 대해 제안과 자문 역할을 하게 되는 울산시 미래비전위원회 출범식이 11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전체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민선7기 울산시정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울산시 미래비전위원회’가 출범했다. 미래비전위는 주요 시정에 대한 정책 제안과 자문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구성원 상당수가 친정부 성향의 진보계열 인사로 포진돼 정책 추진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폭 넓은 의견 청취나 균형잡힌 정책 제안에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11일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이라는 시정목표 실현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울산시 미래비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대학교수와 시의원, 시민단체, 국책 연구원, 유관기관 단체장 등이 참여한 위촉직 위원 83명과 정책고문 7명, 실·국장을 비롯한 당연직 위원 11명 등 총 101명이 참석했다.

위원장에는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 상임대표인 안재현 위원이 위원장으로 위촉됐고, 각 분과별 호선을 통해 분과위원장을 선출했다. 이후 시정현안과 민선7기 공약 이행 계획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송철호 시장은 “시민의 요구와 해야 할 일은 많고 다양한데 수많은 요구를 수용할 예산도, 제도도, 사람도 한정돼 있어 고민이 깊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비전위원회는 천군만마”라며 “오랜 기간 갈등만 키우고 해결하지 못한 과제, 줄어드는 일자리, 떠나는 시민 등 산적한 현안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출범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미래비전위는 시정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 및 미래발전 전략에 대해 제안과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트램 도입, 공공병원 설립,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낼 전략을 마련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래비전위는 시정의 주요 현안인 일자리 창출 및 미래 성장기반 구축 등의 대형 프로젝트 수요에 맞춰 △행정혁신 △혁신성장 △좋은일자리 △백년교육 △녹색안전 △시민복지증진 △문화관광체육 △시민중심도시 등 8개 분과 체계로 운영된다.

분과위는 현안과 이슈에 따라 분과명이나 참여 위원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종합적이며 복합적인 현안이 늘면서 이를 조정하는 운영위원회도 운영키로 했다. 운영위는 전체회의 위원장과 분과위원장이 참여하게 된다.

미래비전위는 관련 전문가 의견 수렴, 관련 공무원 및 이해관계인의 의견 청취 등도 가능해 정책 실행력은 물론, 심도 있는 토론 및 대안 모색도 가능하다.

전체회의는 연 2회 정기회를 열고, 분과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은 필요한 경우 수시로 개최하게 된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미래비전위 출범으로 지난 2004년부터 운영해 왔던 ‘울산광역시 정책자문단 설치 및 운영조례’는 폐지됐다.

한편 이번 위원구성에는 안재현 위원장을 비롯해 노현국 행정혁신분과 위원, 손승욱 문화관광체육분과 위원 등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 소속 인사만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위원은 “시정발전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목적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다소 편향된 인선을 보인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러나 이왕 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진영을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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