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패스 득점으로 연결
아시안컵 대비 전술 다듬어
황의조 “한국 강팀 자부심”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전지훈련장인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이 울산 전지훈련 2일차에 돌입해 후방 빌드업 등 전술을 집중점검하며 아시안컵 대비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했다.

A대표팀은 12일 오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에는 전날 14명보다 4명 많은 18명의 선수들이 참석해 화창한 날씨 속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부상이 있는 황인범(대전)은 숙소에 따로 남아 재활훈련을 했지만, 전날 모습을 보이지 않던 황의조(감바 오사카), 장윤호(전북) 등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황의조는 “아시안컵은 새해에 열리는 첫 대회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더 큰 무대,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감사한 한 해”라며 “아시안게임 때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서는 것이 두려웠다. 지금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그 기회를 통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 /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황의조는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났고, 새로 출범한 벤투호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감독님이 올해 경기 수도 많았고 시즌이 끝난지도 얼마 되지 않아 어떻게 훈련하고 회복할지 얘기했다.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이 강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 개인적으로 평가전에서도 느꼈지만 호주가 가장 경계해야 할 강팀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그게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이어지는 것 같다. 아시안컵은 큰 대회이고 준비 잘 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골도 많이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황의조에 이어 이번 A대표팀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조영욱(서울)도 취재진에 “TV에서 보던 형들이 눈 앞에 있어 너무 기뻤다. 대표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피해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며 “코칭스태프들이 공격적으로 조금 더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했다. 대표팀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주신다. 훈련 후 영상을 보여주며 경기 때마다 움직임을 상세히 말씀해 주신다”며 “(황)의조 형이 롤 모델인데 의조 형을 보면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있다. 왕성한 활동량과 패기를 많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영욱 /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첫 날 훈련에서 미니게임으로 훈련 대부분을 소화했던 대표팀은 이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전술 훈련을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인 후방 빌드업 과정에 특히 초점이 맞춰졌다.

중앙 수비수들이 하프라인 쯤에서 길게 패스를 올리면 측면의 이용(전북), 홍철(수원) 등이 받아 크로스로 잇고, 이를 골대 앞에서 득점 기회로 연결하는 연습이 반복됐다.

김민재(전북)의 롱 패스를 왼쪽에서 홍철이 받아 연결하면 조영욱(서울)이 마무리하는 식이다.

이어진 미니게임에서도 이런 과정은 강조됐다.

각 팀의 중앙 수비진에는 김영권(광저우)-박지수(경남), 김민재-권경원(톈진)이 호흡을 맞춰 공격전개의 시작점 역할을 했다.

벤투 감독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발견되면 곧장 선수들에게 알려주며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세홍기자

12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왼쪽)와 조영욱이 전지훈련장인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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