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불가의 오이디푸스로 각인되고파”
2019년 1월29일부터 한달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

“관객분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내가 젊을 때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를 봤는데 견줄 작품이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연극을 만들겠습니다.”

배우 황정민은 최근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진행된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관객들에게 약속했다.

내년 1월29일부터 2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 대표 비극이다.

‘오이디푸스’역을 맡은 황정민은 지난해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인 ‘리처드 3세’에서 호흡을 맞춘 서재형 연출과 ‘오이디푸스’에서 다시 만났다.

황정민은 이번 연극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 왕 ‘오이디푸스’로 변신한다.

비극 연출의 대가인 서재형 연출은 “‘리처드 3세’를 같이하면서 황정민 배우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연습하는지 알 기회가 있었다”며 “그때마다 저 배우와 나중에 운명이 허락하면 비극 작품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운명처럼 ‘오이디푸스’를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 고뇌하는 오이디푸스를 연기하면서 황정민은 인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는 삶을 살면서 어떤 의문을 가졌기에 배우의 길로 들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내가 좋은 배우인가, 잘하고 있나, 늘 자문자답하곤 합니다. 인간이 운명에 의해 어떻게 좌지우지되고, 그것을 굳건히 딛고 일어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러한 고민이 많은 공부가 됩니다.”

황정민은 공연이 끝나고 커텐콜을 할 때, 배우들의 에너지와 관객 에너지가 합쳐진 그 순간 행복해하는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공연과 영화의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늘 감사하고, 늘 더 잘하고 싶다고 그는 강조한다.

“관객 분들이 공연을 보시면서 ‘정말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제 연기를 보면서 ‘황정민의 연기는 어떻게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겠다’ ‘저 사람의 연기를 보면 왜 저 사람이 저렇게 열정적으로 배우로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셨으면 합니다.”

황정민은 앞으로 1년, 혹은 1년 반에 한번은 연극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이디푸스’는 공연제작사 (주)샘컴퍼니가 ‘해롤드 앤 모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3세’에 이어 선보이는 네 번째 작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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