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5000V 고압 송전선로

아파트촌·학교 상공 관통

불안한 주민들 대책 촉구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 주민들이 고압 송전선이 아파트 밀집지역과 학교 등 생활중심지 상공을 관통하는 바람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34만5000V 전류가 흐르는 고압 송전선이 두 갈래로 나눠 평산동을 가로지르고 있다. 선로 하나는 덕계동 야산에서 중심 상업지인 평산 사거리를 지나고, 다른 하나는 웅상 119안전센터에서 주진동 양산시 웅상출장소와 새진흥 8차 아파트에 걸쳐있다. 이 두 송전선로의 총 길이는 6㎞이며, 이 구간에 설치된 대형 송전탑도 10여개나 된다.

문제는 이들 고압 송전선이 웅상지역 아파트와 상가, 초중고교가 밀집한 지역 상공을 관통하고 있다는 데 있다. 웅상지역 주민 10만여명 가운데 43%가 송전선로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가 하면 웅상지역 초중고 15개 중 46%인 7개교도 송전선로에 근접해 있다. 새진흥 8차 아파트의 경우 송전선 경로 바로 옆에 붙어 있고, 한 기업과 음식점 건물 공터에는 송전탑까지 설치돼 있다.

전국 평균 송전선 지중화율이 12%이고, 인접한 부산도 45.5%인데 양산의 지중화율은 3.7%에 불과해 양산의 지중화 진행이 더디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주민들은 고압 송전선의 조속한 지중화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웅상출장소에 건의문도 제출했다.

주민들은 “고압 송전선로 주변 주민들은 비가 오거나 안개가 많은 날에는 선로에서 크게 ‘웅웅’대는 소리가 발생, 불안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며 “송전선과 탑 때문에 건축물을 지을 때 높이에 제한이 있고, 전선 아래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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