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측근 2선 퇴진

수석부회장 취임 3개월만에

정의선 부회장 중심 재편

▲ 김용환 부회장 현대제철, 정진행 부회장 현대건설, 박정국 사장 현대모비스, 우유철 부회장 현대로템, 이건용 부사장 현대로템, 여수동 사장 현대다이모스, 문대흥 사장 현대오트론, 방창섭 부사장 현대케피코(왼쪽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수석 총괄부회장 취임 3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정의선 체제’를 갖췄다.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통해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이 12일 단행한 그룹 사장단 인사로 그룹의 의사결정 체계가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로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경영체계가 새롭게 정립됐다.

현대차그룹은 김용환(62)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했으며, 전략기획담당 정진행(63)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다.

또 현대케피코 박정국(61)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에, 현대제철 우유철(61)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58세)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57)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발령했다.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현대파워텍 문대흥(58) 사장이,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58)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60)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한 파격 인사도 있었다.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61)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으며,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으로,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59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서보신(61) 부사장을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홍보실장 공영운(54)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 보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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