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괭이 든 노동자등 형상화
2019년 3·1절 울산대공원 설치

▲ 3·1절 100주년 기념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노동자상 작품공개 및 설명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내년 3·1절 100돌을 맞아 울산 건립되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사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3·1절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작품을 소개했다. 울산대공원 동문 입구 분수대 앞에 설치될 노동자상은 16.0㎡의 정사각형 기단 위에 세워진다.

노동자상은 가로 4m, 세로 4m, 높이 2m 크기로 만들어진다. 인물상은 청동상으로 제작되고 석재는 짙은 색의 화강석을 사용한다.

노동자상의 전면부는 커다란 화강석 벽면을 배경으로 170㎝ 키의 갈비뼈가 드러난 깡마른 노동자가 위치한다. 정면을 응시하며 두 손으로 당시 사용했던 해저 석탄 채굴용 곡괭이를 들고 있는 형상이다. 뒤 벽면에는 “일제강점기 인권유린과 노동착취! 기억해야 할 강제징용의 역사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다.

 

후면부는 ‘기억, 추모의 공간’으로 약 20t 무게의 거대한 부피가 주는 돌덩어리의 물리적, 조형적 무게감에 짓눌린 동굴과 그 속에서 노동하는 열악한 환경을 연출했다.

1m 높이로 제작된 땅 속 노동자의 모습은 당시 일본 해저탄광, 일제강점기 울산군수물자 동굴 등을 생각하게 하고 옆에는 782만7355…’와 ‘6300…’ 등 당시 전국과 울산에서 강제 징용 노동자 수가 새겨진다.

작품 제작을 맡은 이원석 작가는 “앞부분은 당시 19살 안팎의 육체에 현재 강제징용 피해 어르신들의 감정을 이입해, 국가적 침탈에 의한 인권유린·노동착취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반성 배상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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