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 캡처

 대학 연합동아리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 경매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여학생의 외모 순위를 매기고, 성관계 투표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 10일 문제가 된 동아리 '알핀로제' 여성경매피해자연대는 페이스북에 "피해자 8명과 그 외 연대 여성 동아리회원 1명은 더 이상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018년 8월 3일에 있었던 이 경매 사건에 대해 공론화하고자 한다"며 해당 사실을 폭로했다.

글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알핀로제의 남성 동아리회원들은 속칭 '경매'를 진행했다. 

폭로된 '경매'는 남성 회원들이 사전에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2018 경매'라는 말을 사용, 술집에서 쪽지에 여성 이름을 하나씩 적고 개표해 여성들의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술을 많이 마셔 낙찰을 받는 방식으로, 낙찰을 받으면 그 남학생만 여학생과 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규칙도 있다.

피해자 연대는 "여성 동아리원에게 철저히 비밀로 유지됐다. 또 이는 단발적 행사가 아니었으며 수 년 동안 이어져와 가해자와 방관자들로부터 '전통'이라 불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의 친구, 선배, 후배 혹은 애인에게 경매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각자 배신감, 수치심 등의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가해자 측에 공개사과문과 동아리 운영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내규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의를 진행하던 중 우리는 가해자 측에서 8월 3일 경매 당일에 각자 '자고 싶은 여성'을 쪽지에 적어 개표했다는 사실을 추가적으로 알게 됐다"고 밝히며 "가해자 측은 저희와 합의를 진행하던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숨겼다. 피해자 연대는 합의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단독 공론화를 진행한다"고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한편, '알핀로제'는 1969년에 창립된 대한민국 대학생 연합 요들 동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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