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프로골프 상금왕 강욱순(37.삼성전자)이 15개월 동안 긴 침묵을 깨고 시즌 첫 우승을 따냈다.

 강욱순은 3일 경남 김해 가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랜슬럿컵 부경오픈(총상금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268타는 지난해 최광수(43.KTRD)가 세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과 동타.

 공동2위 박남신(44.테일러메이드), 양용은(31.카스코) 등과는 6타차의 넉넉한우승을 거둔 강욱순은 이로써 지난해 5월 포카리스웨트오픈 우승 이후 1년 3개월만에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올들어 4개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지난해 상금왕의 체면을 다소 구겼던 강욱순은 시즌 첫 우승과 함께 우승상금 4천만원을 받아 상금왕 2연패 달성에시동을 걸었다.

 또 강욱순은 이 대회 초대 챔피언(1999년)에 이어 3년만에 우승컵을 탈환하는기쁨도 곁들였다.

 이번 대회 들어 3라운드까지 단 1개의 보기없이 3일 내내 60대 타수를 꾸준히내며 선전한 강욱순은 4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이날도 12번홀까지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13번홀(파3)에서 클럽 선택을 잘못해 그린을 넘긴 뒤 파세이브에 실패, 이 대회무보기 행진이 66번째홀에서 중단됐지만 17번, 18번홀에서 잇따라 2개의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자축했다.

 강욱순은 『2위 그룹과 타수차가 많아 너무 방어적으로 플레이한 탓에 썩 만족스런 경기는 아니었다』면서도 『오랜만의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통산 21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관록파 박남신과 최근 부쩍 상위 입상이 잦았던양용은은 나란히 2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SK텔레콤오픈에서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신용진(39.LG패션)은 4언더파 68타를 때려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4위에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최광수(43.KTRD)는 이날 5언더파 67타로 분전했지만 1라운드 73타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공동5위(277타)에 머물렀다.

 이날 3타를 줄인 노장 최상호(47.빠제로)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7위에올라 식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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