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건강등 이유 운영 금지
“교사없이 아이만 방치 불안”
맞벌이부모, 지속 시행 요구
시교육청 “0교시 원칙적 불가”

울산지역 초등학교가 0교시 아침 방과후수업의 일정을 오후로 조정하거나 내년부터 폐지할 방침을 밝히면서 일부 맞벌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오전 강좌는 컴퓨터, 한자, 체육과목 등의 과목이 1교시 본 수업전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방과후학교 운영 특정감사에서 1교시 전 방과후수업이 학생 수면권 보장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전체 학교에 ‘학생 건강이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1교시 전 강좌를 운영하지 말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교육청이 지난 4월 초등학교 117곳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운영 실태조사를 한 결과 초등학교 85곳에서 오전 방과후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올해 2학기의 경우 1학기의 절반 가량의 초등학교가 방과후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들은 방과후수업 위탁업체와 연간 계약 때문에 방과후수업을 올해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고, 또 일부 초등학교들은 업체와 협의를 통해 4분기 시작일인 지난 3일부터 방과후수업 운영시간을 오후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침 방과후수업이 없어진 일부 학교에서는 맞벌이 부부들이 아침 수업을 운영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오전 8시까지 아이를 등교시키고 출근했지만 아침 수업이 없어진 이후, 아이를 두고 출근할 수 없어 빨리 보내고 있지만 교사도 없는 교실에서 1시간 가량 시간을 보내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침 수업을 원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해당 과목을 오후에 개설해달라는 학부모들의 민원도 많은 실정이다”며 “0교시 수업의 경우 감사원 감사대상이어서 원칙적으로 오전 방과후수업 폐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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