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입주예정자·건설사 市 찾아
조속한 설계변경 승인 촉구 나서
남구에 조기입주 협조 약속 받아
대책위 ‘건설사 유착’ 의혹 제기

▲ ‘호수공원 대명루첸아파트’ 입주예정자 20여명이 13일 시청을 찾아 시장실 앞에서 송철호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남구 야음동 ‘호수공원 대명루첸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건설사간 갈등이 7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23일자 3면 보도) 이번에는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울산시를 찾아 하루 속히 설계변경 승인을 해줄것을 촉구하고 나서 시의 판단이 주목된다. 지금까지 입주예정자들이 오시공·미시공 등에 따른 하자보수 처리전 사용승인을 반대해온 것과 달리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승인 촉구 움직임을 보이며 입주예정자들 간의 갈등이라는 새로운 양상을 띠는 모양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호수공원 대명루첸아파트’ 입주예정자 20여명이 이날 오후 시청을 찾아 송철호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1시간 가량 농성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시공사인 대명종합건설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추운 겨울에 우리 계약자들은 이제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시와 남구청은 갈 곳 없는 계약자들이 하루 속히 입주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또한 계약해제와 입주지연금(지체상금)을 받으려고 집회와 민원을 제기하는 계약자들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송 시장과의 만남은 불발됐지만 시 도시창조국장이 현장을 찾아 관할 남구청에 조기에 입주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 모임인 대책위원회측은 이들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일부 입주예정자들의 이러한 요구와 행위는 입주예정자들을 두 번 울리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필 방문 자리에 건설사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건설사측과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이 아파트 민원 관련 개최 예정이었던 시민신문고위원회는 대명종합건설 관계자 등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한편 호수공원 대명루첸아파트(817가구, 실계약자 510여가구)는 지난 2015년 11월 착공돼 당초 올해 4월께 준공 및 입주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준공 및 입주가 7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보수와 7개월 이상 늦어진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건설사는 과도한 하자보수 및 보상 요구에다 일부 입주민들이 입주를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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