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혁 합의 직후…“협상 과정에서도 계속 단결”

▲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 및 당직자들이 15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단식농성 해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여야 5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진행 중이던 단식 농성을 15일 중단했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째 이어 온 단식 농성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6일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두 대표는 이날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단식을 끝내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의 국회 농성도 막을 내렸다.

손 대표는 농성 해단식에서 “단식을 시작한 것은 개인이나 바른미래당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 야합에서 드러난 구태정치와 승자독식의 악순환을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 하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촛불혁명으로 이뤄진 정권 교체를 제대로 된 민주주의로 정착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고 내각이 역할을 발휘하는 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제도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의원정수 조정도 국회 합의에 따른다는 뜻을 표했다.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통령을 직접 방문해 국회의 뜻을 전하고 대통령의 뜻을 다시 대표들에게 전해 이번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승자독식 선거제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합의를 끌어내는데 거대 양당이 보인 태도를 생각하면 앞으로 한 달간 과정도 험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만, 한국 정치의 악마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아니라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드는 지긋지긋한 대결 정치”라며 “연동형으로 가는 길은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문이 열렸다”며 “역사적인 큰 산을 하나 넘어서 완료될 때까지 3당이 굳게 손잡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책 연대, 정치 연대, 공동행동 연대, 3당의 연대를 다시 공동 협의 기구로 만들어 선거제 개혁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밀고 가야 한다”고 했다. 

여야 간 선거제 개혁 협상에 참여한 야 3당 원내대표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핵심으로 한 선거제 개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한 달간 협상을 잘하고 단결해 꼭 내년 1월 국회에서 좋은 결말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잘 사는 민주적 제도의 토양을 만들도록 3당이 함께하겠다”고 했고,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청년 노동자 빈소 앞에 가서 마음의 빚을 뉘우치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거제 개혁, 정치 개혁, 연동형 비례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야 3당은 여야 5당의 합의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의 ‘불꽃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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