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화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장

코스피 지수 2100선에서의 저항대가 더욱 굳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증시 주변환경은 내우외환이 더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미 금리인상기조, 내적으로는 증시 모멘텀 부족과 대장주의 하락 등이다.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긴장 완화를 지금까지 약속한 것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완화 무드는 다시 불확실성에 접어들었다. 사실 중국 정부는 야심차게 계획한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 중 일부를 10년 늦춰 2035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름 중국측의 무역분쟁 관련 톤다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에서 위와 같은 발언이 나온 점은 좋게 해석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발표 후 추진하고 있는 첨단산업 육성 정책으로, 중국의 기술 경쟁력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전략이며 트럼프 미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의 주요 공격 목표로 보여지고 있다.

이보다 국내증시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은 미친 것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으로 봐야 할 것이다. 물른 반도체 업황이 올해 4분기부터 일시적인 비수기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도 인지하고 있지만, 지난주 각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4분기 및 내년 실적에 대해 일제히 하향한 내면을 보면, 예상보다 비수기의 골이 훨씬 깊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매크로 둔화 우려와 미중 갈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흐름 속에서 나름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대장주의 속절없는 하락은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증폭시킬 수 있는 이슈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근심 속, 연말 증시에 있어서 성장주보다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기업 위주의 제한적인 트레이딩 또는 관망을 고려하게 하고 있다. 당분간 주도업종의 부재 상황이 지속되며 그나마 수출주 대비 내수주의 성과가 미세하게 우세한 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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