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우리 생활에 매우 중요하다. 경제·산업·사회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한 양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언제든지’ 공급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동안 1차 에너지 소비량이 매년 약 2.5%씩 증가하였으며 세계 8위의 에너지 다소비국가이다.

에너지원별 구성을 살펴보면 석유, 석탄, 천연 가스의 3개 화석연료가 전체의 83.9 %를 차지하고, 해외에서 94.7%를 수입하여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제 정세에 크게 좌우되는 에너지사정을 감안할 때 에너지 안보가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 우리는 에너지절약 즉 ‘에너지의 합리적 이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에너지는 필요한 곳에 이용하되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폭염에 의한 열사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냉방설비를 이용하되 고효율 설비를 이용하도록 권장하여야한다

1990년 대비 2016년의 국민 1인당 전력소비량은 4.5배 증가하였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 되어 전력 소비가 늘어났으나 급격한 전력화로 인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열을 이용해야 효율적인 설비를 전기설비로 대체하는 등 에너지 가격 체계와 맞물려 편의성을 추구하여 발생한 결과이다.

그러나 전력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추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에너지 이용에 대해서 단순 절약 계몽홍보가 아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제도나 지원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실제 데이터에 기초한 철저한 에너지 관리를 해야 한다. AI와 IoT의 기술 발달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쉽고 비용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스마트 미터의 보급 등에 따라 수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치밀한 에너지 대책을 추진할 수 있고 자발적 행동을 유도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기여할 것이다.

IoT 기술로 모은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면 미래의 에너지 소비 추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실태에 맞는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도 가능해진다. 시민, 기업 종사자들의 의식과 행동변화가 일어날 때 에너지 절약 성과도 커진다.

‘연결’과 ‘제휴’를 통해 에너지 이용효과를 높여야 한다. 나만의 행동, 우리 회사만의 절약 활동이 아닌 사업자와 사업자, 화주와 화물 운송 사업자, 설비간의 연결이 중요하다. 현재는 사업자 단위의 에너지 절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는 사업자간 연결과 제휴에 의한 에너지 절약을 촉진해 나가야한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감안하여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터넷 쇼핑, 택배 시장 확대 등에 따라 쇼핑을 위한 자동차 에너지소비 추이 등을 분석하여 대책에 반영하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에너지 절약 정책은 산업, 건물, 가정, 수송 등으로 나누어 각 부문에 대한 시책을 강구해 왔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이 등장함에 따라 단편적인 시책보다는 통합적, 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의 경험과 목소리를 적극 수렴, 활용해야 한다. 소비자의 목소리는 에너지 절약을 가속화시키고, 제조업체를 움직이는 힘도 된다. 때로는 정확한 수치 전달 홍보보다도 실생활에서의 에피소드가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다.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고 행동을 바꾸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해야한다. 산업이나 건물, 수송 부문에서 원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효율기준 규제와 인센티브 제도를 병행 실시하고 있으나, 최고경영자과 실무자들의 에너지 절감 의지가 중요하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이며,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환경적으로 건전한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에너지절약 활동, 에너지효율화는 에너지전환의 핵심이다.

노상양 울산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 전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 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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