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은 오지로 분류될만큼 지리적으로 소외돼 있었다. 그러던 중 삼동면 주민들은 누구도 원치 않던 종합장사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선뜻 나섰다. 삼동면이 워낙 낙후된 지역이어서 지역발전 차원에서 종합장사시설(울산하늘공원)을 유치하고 대신 도로와 면민체육관 등 19개 인센티브 사업을 약속받은 것이다. 울산시는 이같은 인센티브 사업 가운데 삼동면사무소~KTX울산역 연결도로에 대해 내년에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2020년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동면이 종합장사시설을 유치함으로써 그 동안 삼동면사무소 일대는 몰라볼 정도로 그 모습이 변했다. 여기다 울주군청사 인근에서 시작되는 율리~삼동 도로가 오는 2020년께 개통하면 삼동면사무소에서 무거동까지는 불과 10분 밖에 안 걸리게 된다.

삼동면사무소~KTX울산역 도로는 지난 2013년 사전 타당성검토 용역을 실시한 결과 총 연장 2.82㎞, 너비 11.5m, 왕복 2차선 규모로 당시 587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비용 대비 편익(B/C)은 0.80으로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로를 개설할 필요가 있는 것은 2년후 율리~삼동 도로가 개통되면 무거동과 웅촌면, 청량면, 온양면, 온산면, 서생면 지역 주민들이 율리~삼동 도로와 온산로~덕정교차로~율리 도로, 국도 14호, 울산~해운대 고속도로 등을 통해 삼동면사무소 쪽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지역 주민들은 공업탑로터리와 신복로터리를 거치지 않고 삼동면과 언양, KTX울산역 일대로 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삼동면사무소~KTX울산역 연결도로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1.0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동면사무소 인근에서 사촌을 거쳐 삼남면과 KTX울산역 일원으로 넘어가는 길은 굴곡이 심해 20분 이상 걸린다. 그러나 삼동면사무소~KTX울산역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삼동면과 삼남면은 불과 5분밖에 안 걸리는 지역으로 가까워진다. 더 멀리 보면 삼동면사무소~KTX울산역 도로를 통해 KTX울산역의 역세권이 확장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앞으로 울산은 도심부와 언양권 등 2개 축으로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언양이 또 하나의 도심으로 역량을 갖추려면 사통팔달의 도로가 연결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도 삼동면사무소~KTX울산역 연결도로는 조속히 개설돼야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