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19일까지 집중교섭

양측 연내타결 목표 공감대

임금·고용안정등 입장차 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안에 임금·단체협상 마무리를 목표로 ‘집중교섭’을 추진하고 있어 연내 타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사가 올해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3년 연속 연내 타결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9일까지 연내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노조는 이 기간 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연내 타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노사는 판단한다. 조합원 설명회 등에서 노사가 잠정합의하는 임단협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19일 전후로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사는 지난 4일부터 병행해온 본교섭과 실무교섭에 매진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교섭 마무리에 걸림돌이 있다면 노사 대표가 담판을 짓자”고 제안한 상태다.

회사도 연내 타결 목표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다음 주 안에 교섭 관련 입장을 정리해 노조에 전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서로 연내 타결 의지를 확인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지난 13일 본교섭을 열었으나 고용안정과 임금 등 현안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요구안은 7월 제시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구조조정 중단 선언 등이다. 회사가 제시한 안은 임금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이다.

노조는 19일까지 교섭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20일과 21일 상경 투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일부 노조가 파업과정에서 회사 기물을 훼손한 것이 교섭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측은 실제 최근 사내소식지를 통해 파업기간 스프레이 낙서 및 스티커 부착 등 자산 훼손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대응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측은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 노조의 경우 반복되는 파업으로 인한 조합원의 피로도 등을 고려했을 때 연내 타결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2015년 교섭 때도 부침을 겪다가 새해를 코앞에 둔 24일 잠정합의안을 마련, 28일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됐다.

노조 관계자는 “연내 타결 가능성은 반반으로 본다”며 “일단 노사가 현재 어느 정도 신뢰를 바탕으로 교섭 중이기 때문에 쉽게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교섭 과정에서 해를 넘겼고, 2017년 교섭 역시 연내 타결에 실패해 올해 2월 2년 치 임단협을 한꺼번에 마무리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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