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지연액 1600억 추산
협력업체 경영난 시달리면서도
상시 단기공사 참여 위해 냉가슴
한전 “추가예산 확보해 지급조치”

한국전력공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배전공사 공사비 지급을 미루고 있어 울산지역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전의 협력회사 공사비 미지급액은 울산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전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한국전기공사협회 울산시회에 따르면 울산지역 한전 협력업체들이 지급받지 못한 공사비는 18억7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한전의 단가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울산지역 12개 업체로부터 접수된 것으로 실제금액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전 협력업체들이다 보니 혹여라도 불이익을 받을까봐 정확한 피해규모를 밝히기 꺼려하는 입장들이다”며 “협회에서 파악한 바로는 20억여원 정도지만 실제 한전의 미지급액은 30억원 가까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한전 배전 협력업체가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단가공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배전공사 전문인력을 최대 14명까지 상시 고용해야 한다. 즉, 한전의 공사대금 지급이 지연될수록 소속 직원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돼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구조에 놓여있다. 이와 관련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최근 전국 463개 한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협력업체당 약 6억원의 미수령액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 측은 또 한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배전 협력회사 미지급액은 약 1600억원 가량이다”고 밝혔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배전 예산 증액과 공사비 적기지급을 간담회 등을 통해 수차례 한전 측에 요청했으나 내년에야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는 올해 미지급을 내년 예산으로 돌려막기식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연쇄적인 공사대금 미지급 사태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미지급액이 1600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은 내부적으로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미지급분은 추가예산을 확보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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