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8㎏ 200만명 투약 분량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 규모
부산 경유해 국적세탁 시도

▲ 부산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부산본부세관 제공

멕시코서 중국으로 향하던 대규모 코카인이 환적 거점인 부산항을 경유하다 적발됐다. 해당 코카인은 무려 시가 1900억원 상당으로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다.

부산본부세관은 멕시코에서 출발해 지난달 14일 부산항에 도착한 환적화물 컨테이너에서 63.88㎏(시가 1900억원 상당)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정도 코카인이면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관은 멕시코 세관으로부터 코카인 밀반입 정보를 제공받아 멕시코에서 선박이 출발할 때부터 20여일 넘게 추적했다.

세관은 지난달 14일 부산항에 코카인이 든 컨테이너가 입항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다음날인 15일 부산항 북항에서 신항으로 이동하던 컨테이너를 세워 세관 직원이 내부를 수색, 철재 조각 사이에 숨긴 코카인을 발견했다.

원래 환적화물은 최종목적지 외에 중간경유국에서는 특별한 정보가 없을 경우 물품 검사를 원칙적으로 하지 않지만 이번 사례는 국내 수사기관이 외국세관과의 공조를 통해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한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국적 세탁을 위해 부산을 경유지로 이용했을 뿐 국내로 밀수입을 시도한 것은 아니라고 세관은 설명했다.

세관은 국정원 및 경찰과 공조해 코카인 이동 경로와 관계자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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