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동차

미·중 무역갈등에 판매 부진
누적판매 전년比 1.9%↑그쳐
영업이익률 2%대 ‘어닝쇼크’
럭셔리·수소차로 위기 극복
G90·대형 SUV 잇따라 출시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은 올해 국내 판매량 상승추세에도 글로벌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실적부진에다 두 나라간 관세를 둘러싼 갈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자동차업계는 대형 SUV 등 신차 사이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고, 친환경 전기차부터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수소차 등 미래자동차 개발 및 상용화에도 힘을 쏟았다.

◇신차효과 내수 ‘선전’, 글로벌 무역갈등 해외시장 ‘끙끙’

현대자동차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9% 증가한 417만6462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40만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올초 계획한 연간 판매목표(467만5000대)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국내시장에서 65만6243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3% 신장했다. 판매추세와 신차효과 등을 감안하면 2015년 누렸던 내수 70만대 판매 위상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배경에는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그랜저와 SUV 부문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신형 싼타페를 통한 쌍끌이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베스트셀링카로 부상한 그랜저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 10만대 선을 돌파했다. 싼타페는 11월까지 9만8559대(구형 8059대 포함)가 팔리며 전년 동기간 대비 2배가 넘는 판매 증진을 이뤘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중국의 산업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은 내수시장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해외 시장은 352만219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 11월까지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70만2356대, 미국시장은 11월까지 61만2225대로 고전했다.

 

◇영업이익률 ‘반토막’, 저성장 기조 ‘먹구름’

글로벌 경기호황에 힘입어 지난 수년간 현대차가 확장세를 이어가던 실적호조 현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꾸준히 지켜오던 4%대 영업이익률은 이미 2%대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하락 등 ‘어닝쇼크(실적 충격)’와 미국의 관세폭탄에 따른 위기에 더해 미국계 사모펀드 압박 등 1년 내내 악재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완성차업체들의 실적부진이 깊어지며 부품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자동차 수요는 중국의 판매 감소(-4.1%)와 미국, 유럽, 일본의 저성장으로 지난해보다 0.2% 증가에 그치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0.1% 성장에 그친 924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올해 1~11월 내수 판매는 140만6680대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없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했다. 해외 판매의 경우 609만8347대로 0.7% 증가했지만,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수소차 등 미래차 위기탈출 해법 찾기 총력

현대차는 위기극복을 위한 승부수로 ‘럭셔리’와 ‘수소차’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하반기 들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수소연료전지차에 집중적인 포커스를 맞췄다. 2030년에 수소차 생산량을 연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시장에 공개하고 위기돌파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재 수소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울산공장으로서는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가장 중추적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90과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관련시장 점유율 높이기에도 주력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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