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조선

현중 해양공장·도크 가동중단
매출 현중 20%·미포 5.2% ↓
관련 中企 물량감소 직격탄
LNG·특수선 수주로 불황탈출
정부 조선업 지원도 청신호

2018년 한해 조선업계는 그야말로 ‘혹한기’를 보냈다.

업계의 화두가 ‘수주절벽’ ‘공장가동중단’ ‘매각’으로 귀결될 정도로, 극심한 불황의 터널속에 빠졌다. 강재가격 인상과 고정비 부담 증가는 고스란히 세계 1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경영위기로 직결됐다.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도 동반 침체에 빠졌다. 그나마 하반기부터 수주실적을 거두면서 ‘턴 어라운드’에 기대감을 높였다.

◇35년만에 해양공장 가동중단, 공장 매각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이 공장 준공 35년만에 가동 중단사태를 맞았다. 극심한 수주난으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 나스르 원유생산 설비를 끝으로 울산 해양공장이 멈춰섰다.

2016년 유가폭락 등으로 980만t으로 발주량이 급감했고 지난해 2220만t까지 만회했지만 올 상반기 기준 1234만t에 머물렀다. 일감부족으로 해양플랜트 모듈을 제작하던 울산 온산2공장도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울산 본사 4·5도크와 군산조선소 1개 도크 가동중단 사태가 올해도 고스란히 재연됐다.

올 1~11월 누계 기준 현대중공업 매출액은 7조2550억원, 현대미포조선은 2조17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5.2% 감소했다.

지역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들도 물량감소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수주 보릿고개’를 넘기느라 1년내내 비상경영 상황에 직면했다.

◇LNG, 특수선분야 희망의 불빛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총 153척에, 133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유조선 56척, 컨테이너선 50척, 가스선분야 40척, 벌크선 4척 등이다.

무엇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LNG선(25척)과 LPG(15척) 등 가스선분야는 물론 특수선이 수주확대 ‘다크호스’로 작용했다. 군함 관련 입찰제한에서 벗어나자마자 현대중공업은 최신 호위함 등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수주목표 달성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면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을 휩쓸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중국 조선업체가 주름잡던 중소형 액화천연가스운반선 분야에서 선종 다변화로 불황탈출에 주력했다.

2015년부터 3년연속 수수실적 ‘0’을 기록한 해양플랜트 분야도 하반기 들어 1건의 수주를 따내면서 실적회복의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주 경쟁심화에 따라 저가수주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감지됐다.

현대중공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도입했던 단독대표 체제를 1년만에 다시 투톱 체제로 돌려놓고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기도 했다.

 

◇조선업 지원 팔 걷어붙인 정부 기대감 솔솔

2012년부터 ‘만년2위’에 머물던 국내 조선업 수주량이 올해 7년만에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조금씩 조선업계에 기대감이 일고 있다.

수주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수주·건조량 시차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조선업 지원에도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다.

2025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선 140척(1조원 규모)을 발주해 친환경 선박 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수소연료 선박(420억원 규모), 자율운항선박(5000억원 규모)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도 강화한다. 중소 조선사·기자재 업체에 대한 1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도 제공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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