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 성공만 좇는 경쟁사회
‘성공이 곧 행복’이라 착각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야

▲ 강봉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금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진영의 더불어민주당은 싹쓸이하듯 대성공을 거두면서 전국정당화에 성공한 반면에 보수진영의 자유한국당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즉, 유권자는 변화를 선택했다. 대립과 긴장 속에서 획기적으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유권자들이 남북관계개선과 평화정착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면서 변화를 선택하게 하였다.

그러나 변화를 선택한 국민들은 북미 관계의 고착화로 우울해지는 가운데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자리창출과 분배 정의 실현을 약속하면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이지만 취업자 수의 감소와 분배지표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을 비롯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일시적인 개선 효과는 가져올 수는 있으나 획기적인 경제성장률 상승은 불가능하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내수시장이 작고,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장률 상승은 한계가 있고 경제정책의 선택 폭이 좁을 수밖에 없으며 뾰족한 묘책이 없다.

그렇지만 새로운 경제성장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기존의 해외시장과 내수시장을 뛰어넘어 남북한 경제공동체구축으로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남북한이 각자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더라도 하나의 경제공동체가 구축되면 파격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 즉,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휘되어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5%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으로 국방비 절감은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분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소득 불평등은 OECD 국가 중 1위인 미국에 이어 한국은 2위이고 소득 불평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성장열매가 국민 모두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지 못하고 소수의 가진 자들이 독점한다면 누구를 위한 경제성장인가? 공정 분배를 통해 경제적 수요가 더욱 커지고 소비가 활성화되므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공정한 분배는 반드시 필요하며, 빈부격차와 부의 편중을 적극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경제 역동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즉,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분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이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2위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29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하위 바닥권이며 2014년 25위에서 2015년 27위, 2016년 28위로 매년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왜 그럴까? 우리는 급변하는 환경하에 속도와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굶주린 사자처럼 질주하고 자신을 위해 되돌아볼 시간도 없이 성공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쟁사회에서의 성공이 행복이라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성공과 행복은 과연 같은 것일까? 우리는 왜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보다 행복하지 못할까?

성공이 곧 행복으로 믿는 사람은 불행할 수도 있고 행복을 물질에서 찾으면 행복은 멀어질 수도 있다. 가난한 나라 출신의 어느 외국인은 한국사회의 성공 척도로 명문대학 입학, 고액연봉의 대기업 취업, 값비싼 아파트와 고급 자가용 소유라고 일갈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국인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듯이, 우리는 오직 물질을 추구하고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굶주린 사자처럼 모두가 한 방향으로 질주하기 때문에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타인의 성공과 비교하고, 시간을 개인에게 투자할 줄 모르니 행복을 느낄 수가 없었지 않았는가. 성공을 향한 욕망의 계단에는 끝이 없으며 행복의 책임은 개인에 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국가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면 개인의 행복은 파괴된다.

필자는 묻고 싶다 “당신은 행복했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주변을 행복하게 했습니까?”

시간의 개념과 문자가 없는 인디언들이 이제 우리에게 영혼의 성장을 중요시하는 삶의 격언 한 구절을 남겨놓았다. “내 앞을 걷지말라, 내가 따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내 뒤를 걷지말라, 내가 인도하지 않을 수 있으니…. 나와 함께 걸어라, 우리는 하나이니까….”

강봉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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