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자작나무 숲’‘대관령눈꽃축제’…제주 한라산 영실·성판악

▲ ▲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69만본의 나무가 식재돼 있어 하늘까지 기다랗게 뻗어있는 하얀 자태의 자작나무를 보노라면 가슴이 뻥 뚫린듯한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도심에서만 눈 구경을 즐기는 것이 아쉽다면 연말연시를 활용해 우리나라 구석구석, 최고의 설경 여행지를 다녀오면 어떨까. 흩날리는 함박눈과 대자연을 수놓는 눈꽃 등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과 눈 축제가 예고된 여행지를 알아본다.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는 나뭇가지 사이에 눈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69만본 자작나무 숲으로 눈이 내리는 장관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 중 하나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표현이 있는만큼 이 숲은 고요한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하늘까지 기다랗게 뻗어있는 하얀 자태를 보노라면 가슴이 뻥 뚫린듯한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해마다 1월에는 이곳 원대리 주민들이 눈꽃축제를 연다. 설피를 착용하고 마라톤을 하는 이색체험도 가능하다. 아이젠이 없으면 마을안내소에서 대여할 수 있다. 다만, 애완동물 출입이 불가능하다. 자작나무를 훼손하면 벌금형에 처할 수도 있다. 입산 절차 및 찾아가는 길은 산림청(http://www.forest.go.kr)을 통해 알 수 있다.

설경이 아름다운 겨울 여행지로 태백산도 빼놓을 수 없다. 정상에서 보는 일출과 겨울철 주목 군락지의 겨울 눈꽃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의 대관령눈꽃축제는 평창송어축제와 연계해 가볼만하다. 오대산과 황병산 아래,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대관령 일원은 삼양대관령목장, 대관령양떼목장,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에서도 눈길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태백산 눈축제는 내년 1월18일부터 2월3일까지 태백산국립공원과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 등에서 펼쳐진다. 관광객들은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명품 상고대를 감상하고 눈썰매를 타거나 얼음집 카페에서 커피 따위를 마실 수도 있다. 세계 유명 눈 조각가들과 국내 조각가들이 선보이는 대형 눈 조각 작품도 볼 수 있다. 환상의 눈꽃터널, 눈 미끄럼틀, 스노우래프팅 등 눈과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놀이동산과 다양한 테마의 얼음조각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설원의 풍경이 완성된다. 하지만 겨울 시즌에는 거의 눈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꼭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눈꽃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 한라산의 눈꽃을 안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한라산의 여러 등산코스 중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코스는 영실과 성판악이다. 영실코스에서는 산철쭉, 진달래나무에 엉겨 붙은 상고대와 영실기암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성판악코스는 한라산 탐방로 중 가장 길지만 푸른 조릿대와 늙은 소나무가지에 얹힌 눈꽃이 환상적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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