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
1500조원대 가계빚 부담속
자영업자 대출 압박감 고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다시 인상함에 따라 1500조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부채가 더 위태로운 형국이 됐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미국이 또다시 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대출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가 됐다. 올해 들어 3, 6, 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미국과 금리 차 등을 우려한 한은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p 올린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 상황에서 우려되는 대목은 3분기말 기준 1514조4000억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다. 전반적인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보다 빨라 위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부분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이른바 가계부채 위험가구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감안한 가계부채 위험가구를 지난해 3월 기준 127만1000가구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가 206조원에 달한다.

이보다 더 위험한 고위험가구는 34만6000가구(3.1%)로 본다. 이들의 부채는 57조4000억원이다.

경기 침체에 특히 취약한 자영업자 대출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자영업대출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고금리 부담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출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대출자들에 대한 압박이 이미 시작됐다.

17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2%포인트(p) 상승했다.

문제는 내달에도 역시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지만 시장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아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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