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옥동군부대’는 지난 1968년 들어선 울산특정경비사령부의 자리에 지난 1984년 조성된 부대다. 이 장소는 당시에만 해도 외곽이었으나 도시가 급팽창하면서 울산 최고의 요충지가 됐다. 면적 10만4337㎡에 감정가는 1267억여원에 이른다. 이 군부대가 3년후 다른 장소로 이전되고 그 땅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이에 옥동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울산시민들의 관심이 옥동군부대에 쏠리고 있다.

울산시의 ‘옥동군부대 부지 개발기본구상 및 사업 실행 전략 수립용역’은 18개월 동안 진행된다. 시는 공원, 문화시설, 주거상업시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토론회에서 나온 문화관광 및 주거형 복합콤플렉스 등은 대표적인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옥동군부대는 위치상 울산대공원과 태화강대공원 사이에 있다. 태화강대공원에서 태화강을 건너면 남산으로 올라가게 되고, 남산에서 옥동군부대를 통과하면 울산대공원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또 남산은 북쪽으로 문수체육공원을 연결하고 남쪽으로는 신정동에 허파 역할을 한다. 이러한 남산의 중간허리가 뻗어나와 울산대공원의 동문으로 연결된다.

우리나라에는 도심내 녹지축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인공적인 숲을 조성하는 도시가 많다. 만약 땅의 효율성만 고려해 고층아파트 위주로 건축을 할 경우 남산과 울산대공원의 녹지축이 끊어지고 울산 전체가 균형을 잃을 수 있다. 옥동군부대 부지 내의 체계적인 이용계획도 중요하지만 지정학적인 역학관계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관점도 필요하다. 군부대 부지 속만 자꾸 들여보다보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협력과 동반자적인 자세다. 옥동군부대와 인접해 있는 은월마을 등 주변 마을의 협조 없이는 옥동군부대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옥동군부대 부지가 다른 마을 보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활용해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 수도 있고, 지하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옥동군부대는 누가 뭐라해도 최고의 요충지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섣불리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고 개발했다가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주도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점검할 때 공공의 이익은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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