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단 3일만 햇볕을 볼 수 있었던 날씨 때문에 올 가을 고추를 비롯한 대부분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추의 경우 7월이면 한창 열매가 열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열매가 채 맺히기도 전에 떨어지거나 크기만 크고 품질은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나마도 물량이 부족해 이미 가격도 많이 오른 상태로 다가오는 김장철에는 고추값이 금값이 될 전망이다.

 4일 현재 울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고추값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오른 10㎏에 1만6천원~1만8천원에 이르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고추가 촉성재배를 통해 한달 가량 빨리 출하되고 있지만 양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본격적인 수확기에 들어가는 9월이 되도 양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마가 끝나고 앞으로 날씨가 햇볕이 쨍쨍한 날씨가 계속되도 고추의 생산량은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꾸준히 내린 비로 고추뿌리가 물기를 머금은 상태에서 30℃를 웃도는 고온이 계속되면 썩어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물량이 얼마나 더 줄어들지 미지수다.

 계속된 비로 인해 매년 고추에 발생하는 역병이나 풋마름병이 더욱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고추생산량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역병이나 풋마름병은 토양을 통해 전염되는데 특히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고 설명하며 "한창 잎이 무성해지는 8월께에는 고추에 치명적인 탄저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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