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4일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김한정 비서관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고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오전에 다시 김 비서관으로부터 좀더 상세한 내용을 보고받고는 "매우 안타깝다"며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고, 하루종일 애석함을 감추지 못한 채 독서를 하다 간간이 TV 뉴스를 지켜보곤 했다고 김 비서관은 전했다.

 김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논평을 받아 달라는 주문에 "현대가 그간 남북간 교류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만 간략히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건강때문에 직접 빈소를 찾지 않고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오후엔 임동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빈소로 보내 유가족에게 조의를 전달했다.

 김대중 정권에서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한 고위인사는 "(정 회장은) 대단히 좋은 분이었다"며 "현 상황이 개인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애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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