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유통.소비

주력산업 침체·인구감소
온라인 중심 소비트렌드등
각종 악재 소비절벽 실감
식료품부터 외식비용까지
줄줄이 상승 소비자 시름

울산지역 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은 주력산업 침체와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소비절벽에 직면하면서 올해 지독한 매출부진을 겪었다.

최저임금 인상 파고를 견뎌야 했고 고용한파와 실물경기 위축의 악재도 넘어야 했다. 갈수록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는 연간 1%대 상승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쌀과 채소, 외식비용 등 밥상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유통업계 판매액 감소율 10% 넘기도

올 한해 울산시민들은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로 인해 지갑을 굳게 닫아버렸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경기가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월별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17.1%나 감소해 올해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설날이 낀 지난 2월 전년동월대비 13.4% 반짝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2월의 매출액 상승도 지난해 설이 1월에 있어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전통시장을 포함한 소상공인들의 매출액도 곤두박질쳤다. 울산시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통시장들의 매출액은 평균 20~30% 감소했으며, 특히 조선업 불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동구지역 전통시장들은 평년대비 50% 이상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밥상물가만 고공행진

밥상물가의 상승도 울산시민들의 소비를 위축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올해 울산지역 월별 물가상승률은 평균 1.2~1.4% 등 1%대에 그쳤지만, 쌀과 채소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가계부담을 가중시켰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지난 10월 기준 전년대비 8% 이상 뛰었다. 이는 올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시금치, 배추 등 채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또 2013~2016년 풍작으로 내려앉았던 쌀값을 회복시키고자 정부가 시장 격리물량을 확대하고, 작년과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쌀값은 30% 가량 올랐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하반기 들어 줄줄이 상승했다. 우유업계가 5년 만에 흰 우유 제품의 가격을 올리자 커피, 제과 등 외식업계 전반으로 가격상승을 일으켰다. 또 원재료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외식메뉴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치킨 가격도 올라 배달비를 포함해 실질적으로 2만원대에 들어섰다.

여기에 최저임금 후폭풍도 거셌다. 인건비를 줄이고 야간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곳이 생겨났다. 유통업계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대체하기 위해 무인화 도입이 확산되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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