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연대가 26일 내놓은 ‘실험이 아닌 증명의 시간 도래’라는 주제의 논평은 시의적절하다. 시민적 공감 또한 높다.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가 일관되고 통일성 있게 전달된 이번 논평을 송철호 시장은 반드시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혹 송 시장의 지지율이 언론 때문에 떨어졌다는 측근들의 억측에 아직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 직접 대중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의 소리를 들어보기를 권한다.

‘송철호 울산시장 6개월 시장 평가’라는 제목의 이번 논평은 우선 시민신문고위원회와 고교무상급식 실시를 우수 시정으로 꼽았다. 그러나 논평은 우수 시정 보다는 철저하지 못한 인사검증, 일관된 메시지의 부재 등에 무게를 실었다. 시민연대는 “경제부시장, 복지여성국장 등 시청의 개방직 인사와 울산시 산하 시설장들의 인사 적절성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지적, 시민의 비판을 제대로 반영했다. 특히 복지여성국장 인사는 많은 시민들이 비판했던 사안이었는데도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지 않고 강행한 것과 인사가 다 끝난 뒤 인사청문회 업무협약을 한데 대한 문제제기도 날카롭다.

또 송 시장은 조선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울산경기의 침체 속에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산업 선도도시, 북방교류 허브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광주형 일자리 논란 등 시급한 지역 경제현안에 대한 민생조치는 좀처럼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은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광주시장이 울산을 방문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가 울산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상태에서도 송 시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역내 점포들이 하루 이틀이 멀다하고 비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송 시장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경기에 눈을 감은 듯 보였다.

이어 시민연대는 “시민주권시대와 촛불정신을 이야기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시민참여와 개방형 소통, 그리고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메시지는 없었다”고 역설했다. 시민신문고위원회를 빼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소통구조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송 시장은 울산의 장기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지 못했다. 울산이 어디로 가야할 지, 얼마나 멀리 빠르게 가야 할지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좌표를 가늠하지 못한 채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시민연대는 “시행착오는 시정 이해와 공약 적용 과정 등의 이유로 설명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롭게 시작되는 2019년에는 더 이상 시민적 아량이 존재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제 실험은 끝났다. 내년 1월1일부터 송 시장은 시정능력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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