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와 "살인의 추억"은 흥행에 성공한 영화제목이다. 영화나 텔레비젼 드라마에서 경찰이라는 직업을 주제로 삼아 톡톡한 수입을 올린 셈이다.

 이 두편의 영화는 상대적이다. "투캅스"는 경찰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영화였었다면 "살인의 추억"은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반드시 검거하겠다는 끈질긴 승부건성을 가진 형사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였다.

 극중에서 보았던 경찰과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찰은 과연 어떠한가? 푸른제복을 착용한 교통경찰, 112순찰차량으로 주택가를 순찰하는 파출소 경찰, 제복을 착용한 사람이 경찰관이고 사복을 착용한 사람은 형사인줄만 알고 있다.

 경찰조직의 구조는 경찰청장(치안총감)을 정점으로 총 11개의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접할수 있는 경찰관은 고작 3개의 계급이다. 경사, 경장, 순경은 순찰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112신고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 사건의 전말을 해결하는 치안의 최일선에 있다.

 전국의 경찰관은 9만1천592명이다. 이중 순경~경사는 7만9천여명이다. 경사이하 경찰관의 수는 전체 경찰관의 86. 2%를 차지하고 있다. 중간실무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대부분은 경사라는 계급에서 퇴직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중간실무층은 전체 경찰관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이 창설된 지 5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직급조정과 보수의 현실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경찰관들의 바람은 첫번째가 직급조정이다. 행정직 공무원은 9급에서 6급까지 승진하는데 평균 17년이 걸린다.

 경찰에 입문하면 행정직의 9급이라는 직급을 부여 받는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순경에서 경감까지 승진하는데 24년이 소요된다. 28세에 순경공채시험에 합격, 입문하였다면 52세가 되어야 6급이라는 직급을 얻을 수 있다.

 같은 나이에 입문한 행정직 공무원은 45세에 6급이 되는 셈이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처럼 경찰도 17년이 지나면 6급까지 승진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미국 경찰관이 입문 후 첫해에 받는 연봉은 약 4천200만원, 10년 후에는 8천500만원 가량의 봉급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찰 입문 후 첫해에 받는 연봉은 각종 수당을 합쳐 1천600여만원이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의 보수는 현실화 돼야 할 것이다. 김태한(울산서부서 경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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