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관중 수 남자부에 앞서
지상파 중계도 여자부 선택
KOVO, 다음시즌부터 준비

▲ 26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 현대건설 마야가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배구 팬들은 수요일이 되면 고민에 빠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8-2019 V리그 일정을 짜며 수요일 여자부 두 경기를 편성했다.

여자프로배구에 흥미를 느낀 팬들은 한 경기의 관람 혹은 시청을 포기해야 하는 현재 일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KOVO는 2019-2020시즌에는 여자부 경기도 ‘하루에 한 경기만 편성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여자부 구단 대부분이 하루 한 경기 편성을 원하고 있기도 하다.

KOVO는 곧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KOVO가 여자부 구단의 뜻을 받아들이면, 다음 시즌에는 주중 하루나 이틀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여자프로배구가 진정한 자생력의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올 시즌 여자부는 남자부와의 흥행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여자부 평균관중 수는 2286명으로 남자부(평균관중 2193명)에 앞섰다.

25일 치른 4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화성 여자부 경기(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에 5108명의 관중이 찾았고, 수원 남자부 경기(한국전력-대한항공)는 4106명이 관람했다.

두 경기 모두 만원 관중이었다. 수원체육관의 관중 수용 공간이 적어 관중 수의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최소한 여자부가 남자부와 대등하게 관중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건 확인했다.

25일에 지상파(KBS)가 남자부가 아닌 여자부 경기를 선택해 생중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KOVO는 KBS의 요청을 받아 25일 남녀부 경기 시작 시간을 바꿨다. 여자부가 오후 2시10분, 남자부가 오후 4시에 경기를 시작했다. V리그에서 성탄절에 여자부 경기가 남자부보다 먼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KOVO 관계자는 “확실히 여자부 인기가 올라갔다. 최근에는 주말 오후 4시에 열리는 여자부 경기 시청률이, 같은 날 오후 2시 남자부 경기 시청률을 앞서는 일이 잦다”고 밝혔다.

KOVO는 단계적으로 여자부의 자생력을 실험했다.

2016-2017까지만 해도 연고지가 같은 남녀 팀은 주중에 같은 날 경기했다.

2017-2018시즌부터 남녀부 분리 개최를 했다. 한 장소에서는 한 경기만 열렸다. 그러나 여전히 여자부의 주중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5시였다.

이번 시즌부터는 여자부 경기도 주중 오후 7시에 편성했다.

경기장 분리와 경기 시작 시간 통일을 이룬 여자프로배구가 밟아야 할 다음 단계는 ‘남자부와의 흥행 대결’이다.

‘하루 한 경기 편성’이 확정되면 순위 싸움은 여자부끼리 해도, 관중 동원과 시청률은 남자부와도 경쟁하는 더 흥미로운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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