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익중 작가의 삼라만상, 1984-2014, 패널에 혼합재료, 크롬도금 청동 부처상, 패널각 50x50x400cm, 불상 92x33x3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내 4번째 국립현대미술관
담배공장 리모델링해 완성
제한구역 수장고·보존과학실
일반인에게 개방키로해 눈길
개관특별전 메인 전시 작품
강익중 TEAF 참여 작가 소개
(TEAF=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를 겸한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가 27일 개관한다. 과천, 덕수궁, 서울에 이어 국내에 4번째로 만들어지는 국립현대미술관 공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청주시의 옛 연초제조창(담배공장)을 리모델링 한 곳이다. 담배공장은 광복직후인 1946년 설립 이후 2004년 가동 중단된 뒤 한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으로도 활용됐다. 최근 2년 여의 리모델링 과정을 거치면서 옛 산업시설의 문화재생이라는 의미 외에도 ‘보이는 수장고’와 ‘보이는 보존과학실’ 등 새로운 개념의 공간개념을 선보여 시립미술관 개관을 앞둔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 시도의 큰 관심을 받았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외관.

청주관은 통상 출입제한 구역인 수장고와 보존과학실 등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상 5층 건물 안에는 수장공간(10개), 보존과학공간(15개), 기획전시실(1개), 교육공간(2개), 조사연구공간인 라키비움 등이 들어가 있다.

1층 ‘개방 수장고’는 관람객이 수장고 속으로 직접 들어가 소장품을 관람하도록 하고 있다. 백남준 ‘데카르트’, 서도호 ‘바닥’ 등 한국 근·현대 조각과 공예 작품이 수장 배치돼 있다. 또다른 ‘보이는 수장고’는 관람객이 큰 창을 통해 이중섭, 김기창, 김환기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감상하도록 한다.

▲ 내부 개방형 수장고 모습.

개관특별전으로는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전시가 마련된다. 장소는 5층 기획전시실이고, 관람은 내년 6월16일까지 가능하다.

주요작품으로는 제1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07)의 초대작가였던 설치미술가 강익중의 ‘삼라만상’이 자리한다. 패널에 혼합재료를 사용하고, 크롬도금 청동 부처상을 배치한 거대 작품이다. 김수자, 김을, 임흥순, 정연두 등의 회화, 조각, 영상작품도 소개된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재건축 사례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 최초로 지자체 재산을 국가에 무상 양여하며 가능해졌다. 프랑스의 옛 기차역이 오르세미술관이 되고 영국의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면서 문화명소가 되었듯이 옛 담배공장이 지역문화를 이끄는 미술관으로 변신하게 될 지 주목받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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